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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오늘 일어난 일.. 마음이 아프네요

[무지개다리]
글쓴이 : rmfodua 날짜 : 2019-02-04 (월) 10:22 조회 : 2074 추천 : 12  


 제가 지내는 곳에는 작은 뒷마당이 있어요. 주로 빨래를 널거나 담배를 피는 곳으로 이용하고 있죠

그곳에서 길냥이들을 처음 만났어요.  아마 작년 여름 7월쯤 이었을거에요 

그날도 평소처럼 뒷마당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구석에서 뭔가 꼬물대더라구요

가까이 가서 보니까 태어난지 며칠 안된 새끼고양이 두마리였어요. 하나는 치즈냥이 하나는 검은냥이

그때는 그냥 주변에 어미가 있을거 같아 인사만 하고 신경안썼죠

근데 며칠이 지났는데도 어미는 보이지 않고, 얘네들은 병들었는지 눈이 부어있고 비실비실 대는 겁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 길고양이는 사람 손 타면 안된다고 해서 직접 만지지는 않고, 참치캔이랑 물좀 떠다 앞에 갖다놨어요

그랬더니 미친듯이 먹더군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ㅠㅠ


거의 죽기 직전인 생명을 보니까 마음이 아파 챙겨주게 됐어요. 그렇게 가끔식 먹을걸 챙겨주고 하다보니

고양이 답지 않게 저를 잘 따르더군요? 말로만 듣던 개냥이였어요

빨래 걷으로 나오면 따라와서 다리비비고, 담배피고 있으면 조용히 옆에 와서 앉아 있고

길냥이는 절대 만지지도 정 주지도 않으려 했는데

온갖 애교를 다 부리니까 저도 정이 들었는지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사진도 찍어주기도 했어요. 


물론 마음같아선 집사가 되어 얘네들을 키우고 싶었지만, 전 키울 형편도, 능력도 안돼서 그냥 가끔식 먹을걸 주는 걸로 만족했어요

또 주변 다른 길고양이들이랑 잘지내는걸 보니 크게 걱정도 안됐구요

주먹 크기만 했던 놈들이 쥐, 새 같은것도 잡아 올 정도로 꽤 크게 자라게 됐어요


근데 최근에 치즈냥이가 눈병에 다시 걸렸어요 처음 봤을 때 처럼 눈이 붓고 비실대고 잠만자고

안쓰러워서 먹이를 많이줘도 먹지를 않더라구요.

걱정은 됐지만 처음 아팠을 때도 잘 이겨냈던 애라 이번에도 이겨낼거라 생각했어요


그러다 오늘 새벽

담배피러 뒷마당에 나갔는데

어디서 아주 작은 울음소리가 들리는겁니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뭔가 쥐어짜는 듯한)

핸드폰 불키고 이곳저곳 다 찾아봤는데

안보이더라구요. 제가 잘못들은 건지 다 찾아봐도 없었어요

왠지 기분이 이상하고 걱정 돼서 해뜨자마자 다시 찾아봤죠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네요. 안보이는 구석에서 눈도 감지 못한채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제가 들은 소리가 그녀석 소리가 맞네요.. 죽기전에 인사하고 싶었는지 ㅠㅠㅠㅠ


정말이지 그 장면을 본 순간에는 심장이 벌렁벌렁 하고 미치겠더라구요

그자리에서 담배 한갑 다 핀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 작은 상자에 제 옷으로 감싸서 보관중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ㅜㅜ

뒷산에 묻어주고 싶은데 괜찮은건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건지

혹시 아시는분은 좀 알려주세요. 너무 슬프네요




 


노을녘 2019-02-04 (월) 11:11
뒷산에 묻어주세요.
나도 내가 기르던 고양이 생을 다해서 뒷산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글쓴이 2019-02-04 (월) 16:17
답변 감사합니다.
지금 묻어주고 오는 길이에요 ㅜㅜ
좋은 곳 가라고 기도해줬습니다.
초코쌈닭 2019-02-04 (월) 14:19
길냥이들 그때쯤 많이 죽죠... 항체가 형성안된 아이들은 새끼에서 덩치가 좀 커질 시기에 많이들 갑니다. 착잡하실거에요 잘 묻어주세요. 저도 집마당에서 길냥이들 많이 보는데 작년에도 2마리 묻어줬네요.
     
       
글쓴이 2019-02-04 (월) 16:20
답변 감사합니다.
아 그렇군요 ㅜㅜ
방금 묻어주고 평소 좋아하던 참치캔 올려놓고 왔습니다.
마음은 한결 낫네요
소희an 2019-02-04 (월) 19:26
뒷산이 본인 가족 친지 등의 소유면 상관 없겠지만 ^^

다른 모르는 분 또는 자자체 소유라면 불법이니  몰래 잘 묻어주세요.

보통 길냥이나 멍이들 쓰레기 봉투에들어갑니다 ㅠㅠㅜ

당신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
난애 2019-02-05 (화) 20:56
그곳에선 즐겁게 지내렴...
마크로 2019-02-08 (금)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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