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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박경리 선생님의 일본산고 중 도올과의 대담내용 - 일본문학의 가냘픈 로맨티시즘

 
글쓴이 : 생추어리 날짜 : 2020-11-09 (월) 15:29 조회 : 463 추천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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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귀멸의 칼날 1, 2화를 보고 너무 힘들어서 쉽니다.

너무 숨차고, 아프고 강렬하나, 남는 것이 없습니다. 카타르시스는 문학의 한 기능이지만, 전부는 아니라 그런 것 같아요.

문득 박경리 선생님의 일본문학에 대한 평가가 생각나 되새겨 봅니다.

https://m.blog.naver.com/zskmc/221585903577



     박경리 선생의 일본산고(2/2) 언론에서 다룰 정도로 박경리 선생의 일본산고(日本散考)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전체 내용 중에는 김용옥 씨와 나눈 일본 문학과 문화에 대한 대담이 있다. 

     

     박경리 선생은 일본 문학을 갸날픈 센티멘탈리즘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사소설과 관련이 있다. 신경숙이 그 영향하에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사소설은 거의 일본만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그 연연은 메이지 유신이후 국가주의가 정점으로가는 시기에 일본 근대소설이 발전하면서 일종의 국가와 작가 사이의 신사협정속에서 탄생했다.  즉 작가가 사회나 공적영역에 대해 침묵하 는 대신 국가(정부)도 작가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암묵적 합의가 사소설을 낳은 것이다. 


     사소설은 닫힌 사회에 대한 탈출구로 나를 화자의 중심에 놓고 쓰기 때문에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황(애정 등 사생활)을 극단적으로 밀어부쳐야 한다. 그런 이유로 사소설 작가들은 파멸이나 자해(자살)로 가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박경리 선생이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본다. 일부 격한 표현들이 있지만 일본문화에 대한 직관적 통찰을 볼 수 있다. 반일을 넘어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올린다. 다음은 김용옥과의 대화다.


     박경리/ 김선생! 일본을 긍정적으로 볼려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일본은 야만입니다. 본질적으로 야만입니다. 일본의 역사는 칼의 역사일 뿐입니다. 칼싸움의 계속일 뿐입니다. 뼈속깊이 야만입니다. 

     도올/아니, 그래도 일본에서는 이미 나라 헤이안 시대 때부터 여성적이고, 심미적인 예술성이 퍽 깊게 발달하지 않았습니까? 노리나가가 말하는 '모노노아와레'(哀傷)같은. 

     박경리/ 아~ 그 와카(和歌)나 하이쿠(俳句)에서 말하는 사비(さび, 寂)니 와비(わび, 侘 )니 하는 따위의 정적인 감상주의를 말하시는군요. 그래 그런건 좀 있어요. 그리구 그런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 다 훨씬 더 깨끗하고 순수하지요. 그러나 그건 일종의 가냘픈 로맨티시즘이에요. 선이 너무 가늡니다. 너무 미약한 일본 역사의 선이지요. 일본 문명의 최고봉은 기껏해야 로맨티시즘입니다. 

     박경리/(일본 창조신화에서 폭력적이고 파괴적으로 묘사된) 스사노오노미코토(素淺鳴, 照大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의 남동생)의 이야기가 말해 주듯이 일본의 역사는 처음부터 정벌과 죽임입 니다. 사랑을 몰라요. 본질적으로는 야만스런 문화입니다. 그래서 문학작품에서도 일본인들은 사랑 을 할 줄 몰라요. 맨 정사뿐입니다. 치정(癡)뿐이지요. 그들은 본질적으로 야만스럽기 때문에 원리적 인식이 없어요. 이론적 인식이 지독하게 빈곤하지요. 그리고 사랑은 못하면서 사랑을 갈망만 하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디 문인(文人)의 자살을 찬양합디까? 걔들은 맨 자살을 찬양합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茶川龍之介,1892~1927),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1970), 카와바다 야 스나리(川端康成,1899~1972) 모두 자살해 죽지 않았습니까? 그들은 그들의 극한점인 로맨티시즘 을 극복 못할 때는 죽는 겁니다. 센티멘탈리즘의 선이 너무 가냘퍼서 출구가 없는 겁니다. 걔들에겐 호랑이도 없구, 용도 다 뱀으로 변합니다. 난 이 세상 어느 누구 보다도 일본 작품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내 연령의, 내 주변의 사람들조차 일본을 너무도 모릅니다. 어린아이들은 말할 것두 없구요. 일본은 정말 야만입니다. 걔들한테는 우리나라와 같은 민족주의도 없어요. 걔들이 야마토다마시이(大和魂) 운운하는 국수주의류 민족주의도 모두 메이지(明治)가 억지로 날조한 것입니다. 일본은 문명을 가장한 야만국(civilized savages)이지요. 

     도올/ (국민작가) 나쯔메 소오세키(夏日漱石, 1867~1916)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경리/ 나쯔메 소오세키요? 그사람은 표절작가입니다. 구미문학을 표절해먹은 사람일 뿐입니다. 모리 오오가이가 조금 괜찮긴 하지만 모두 보잘 것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모두 다 있는거에요. 우리가 우리를 못 볼 뿐이지요. 아니, 우리나라 사학자들이구 민속학자들이구 문인들이 무식하 게 유종열(야나기 소오에쯔,柳宗悅,1889~1961)같은 사쿠라새끼를 놓고 걔가 조선을 좀 칭찬했다구 숭배하는 꼬라지 좀 보세요. 이거 정말 너무 한심합니다. 아니 걔가 뭘 알아요. 조선에 대해서 뭘 알아요. 걔가 조선칭찬하는 것은 조선에 대한 근본적 멸시를 깔고 있는 거에요. 걔가 어떻게 조선의 위대함을 압니까? 


     김용옥은 박경리 어록을 동경대학교 중국철학과 오가와 하루히사 교수에게 전달한다. 

     오가와는 이렇게 대답했다. 


     " 아탓테이루(들어맞는 얘기다!)"

하이스트레인저. I am in my own Sanctuary.

고수진 2020-11-09 (월) 15:38
원작 보고 도저히 재미 없어서 애니를 볼 생각 평생 없는 거 ㅡ ㅡ 저에겐 이걸 보느니 그냥 원피스나 보련다
     
       
글쓴이 2020-11-09 (월) 15:41


충분히 그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만화는 안보다 보니, 바로 애니로 봐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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