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53(문피아, 노벨피아)

1.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45208

게이트를 통해 몬스터가 쳐들어오는 무협세계관이 배경인 회귀물입니다.

명문 정파 소가주 출신이었지만 마교에 귀의해서 마인이 되었던 주인공입니다.
정파와 마교의 전쟁이 천마의 죽음으로 끝나게 되고 주인공은 무림맹에 사로잡힙니다.

천마를 죽인 당대의 천하제일인인 히로인은 살아남은 마인들이 숨어있는 위치를 알기 위해 주인공을 심문하게 되죠.
하지만 천마의 금제가 걸려있는 주인공은 마교를 배신하는 순간 심장이 터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금제가 풀린다고 하더라도 부질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주인공은 결국 정보를 전달하고 죽게됩니다.

그리고는 훗날 천하제일인이 될 소녀와 처음 만난 날로 회귀하게 되죠.
당시에는 망나니처럼 지내던 주인공이라서 천진난만하게 감자를 건네는 소녀를 매정하게 대했었지만
이 광경을 죽기 직전에 꾸는 꿈이라고 생각한 주인공은 과거와 달리 감자를 받아서 먹은 다음 보답으로 약과를 줍니다.

원래는 아무런 접점도 없던 주인공과 천하제일인이었지만
이 일로 인해 어릴때부터 함께 지내게 되고 결국 회귀 전과는 다른 미래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제목은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인데 막상 그 천하제일인은 초반에는 무공을 전혀 모른채 주인공의 시종으로 들어옵니다.
기본적으로 회귀한 주인공이 점점 강해지면서 게이트와 마기에 대한 비밀, 가문의 비밀 등 다양한 복선을 회수해가며
훗날 천하제일인이 될 소녀뿐만 아니라 남궁세가나 당문 쪽의 히로인들과도 엮이는 일종의 하렘물입니다.

전체적으로 떡밥은 초반부터 많이 나오는데 그걸 회수하는 과정이 상당히 긴 편입니다.
게이트를 통해 몬스터가 쳐들어오는 세계관이기는 한데 무협배경 헌터물과 달리 이 소설은 평범한 회귀 무협 스타일입니다.
다만 저 게이트에 뭔가 큰 비밀이 있을 것 같다는 식의 떡밥은 계속해서 나옵니다.

조금씩 비밀이 밝혀지는 것 같으면서도 진실을 알고 싶다면 계속해서 다음편을 봐야한다는 느낌이죠.
당연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되니 생략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망나니 공자 회귀하렘물입니다.



2. 어쩌다가 방송 천재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317014

여장남자 여캠 인방물입니다.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일하던 주인공이 회사돈을 빼돌려서 코인 단타를 하려다가 걸립니다.
그리고는 폐차장에 끌려가서 교육을 받은 후 시키는 것은 뭐든지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죠.

주인공이 일하던 회사는 불법도박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사채를 빌린 여자들을 여캠으로 일하게 해서 빚을 갚게하는 사업도 있죠.
주인공은 남자이지만 외모와 목소리가 여자 같아서 빚을 갚기 위해 여캠 방송을 시작하게 됩니다.


일본 만화 중에서 백 스트리트 걸스라는 만화가 있죠.
야쿠자들이 강제로 성형수술을 당한 다음 아이돌활동을 하는 만화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작품은 이것이지만 사실 이것 외에도 여장 아이돌이나 여장방송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여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방송을 하는 것도 있고, 실제로 여자가 되는 TS 인방물도 있죠.
국내 소설사이트 중에서는 문피아보다는 노벨피아에 이런게 꽤 많은 편인데 이 소설은 문피아에서 연재하더군요.

원래는 '남자가 너무 예쁨'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제목을 바꿨더군요.
문피아는 남자독자가 많아서 괜찮은데 여자독자가 많은 다른 플랫폼에서는 남자아이돌물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라
제목낚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변경했다고 합니다.


문피아에서만 이런 소설이 드물 뿐이지 사실 소재 자체는 비교적 흔한 소재라서
처음에는 그냥 선작만 해두고 나중에 볼까했었는데 알고보니 업어키운 걸그룹 작가가 쓴 글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업어키운 걸그룹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쩌다가 방송 천재도 괜찮네요.
여캠 인방물도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되어서 정형화된 클리셰가 있을 정도인데
이 소설은 그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서 괜찮았습니다.
특히 이름과는 달리 강렬한 조폭 포스를 풍기는 김미영 팀장이나 중간중간 등장하는 개그요소가 백미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