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가 싫을 이유는 많고 쓰는 이유는 기무정도지만 어째선지 익숙해져버려서 그냥 쓰는 사람입니다.
부끄럽게도 카카오페이지 소설에 적었던 댓글중 베댓이 된게 여러 개가 있네요.
종류는 다양합니다. 평가/지적댓글, 개드립, 추측글 같은 것들이 있죠.
로맨스 소설에 달았던 댓글들이 베댓이 되는걸 보면서 '내 정체성 이대로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자주 있지만요.........
근데 항상 생각하는건데 카카오페이지 댓글 시스템은, 정말 정말 극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키배 뜨는게 구조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아 물론 분명히 말하지만 별 문제도 없는 댓글에 트집 잡아서 키배를 뜨고 그랬던 적은 없습니다.
체면이 있지 저는 남한테 쓸데없이 키배를 걸거나 하지 않는데,
걸려온적은 많아서요.
카카오페이지 시스템은, 글에 댓글을 달고 그 댓글의 댓글까지만 달수 있는 구조지요.
그리고 대댓글이 달리면 댓글 단 사람은 알림푸시가 옵니다. 그치만 한 댓글의 대댓글 끼리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게 문제인데...
그러니까 어떤 글에 제가 댓글을 달아놨다가,
잊어버리고 있다가 반년쯤 지나서 한명이 소설 읽으면서 지나가다 비난 대댓글을 달았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저한테는 알림이 오죠.
저는 기본적으로 부끄러울 댓글은 안달자는 주의거든요. 사실관계 따지고, 상식 따져서 댓글달려는 방침인데,
그 대댓글을 보고 제가 '이사람 무슨 소릴 하는거야?'하고 생각해서 반박을 하려고 했을 때, 저는 그 사람을 부를 수단이 없습니다...
이토마냥 대댓글에 대대댓글을 달아서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 가장 베스트일텐데, 시스템이 그걸 지원을 안하죠.
회원들끼리의 메시지 기능도 없으니 따로 연락을 할 수도 없네요.
그렇다면 내 의견을 표명할 방법은 언제 읽었는지도 가물가물한 제 댓글 대댓글 아래 새로운 대댓글을 다는 것 밖엔 없는데,
그거 달아봤자 대댓글 하나 달고 간 사람은 제가 반박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죠.
새로운 독자가 와서 댓글을 본다면 거기엔 대꾸도 없는 대댓글을 상대로 쉐도우 복싱만 하고 있는 불쌍한 제 모습만 보일테니...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누군지 모를 스마트폰 바깥의 아무개가
자기 딴에는 일침을 날렸다고 생각하고 있을 걸 생각하니 속이 너무 쓰리네요...
키배의 가장 좋은 대처법은 상대를 안하는거란걸 알고있지만 사람 감정이란게.............ㅠㅠ
최근에도 예~전에 달았던 예측글 하나에 '뒤편 읽고 스포한거 아니냐, 비열하다' 하는 댓글 달린거 보고 속만 썩이고 있습니다.
댓글에 거기까지 읽으면서 글에서 나온 추론 소재 다 써놓고 이래서 이럴거같다하고 썼는데,
그래도 사기같다면 뭐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하죠.
그거 베댓되서 돈받는 것도 아닌데 그런짓 해서 뭘 얻는다고...
어차피 말한다고 믿지도 않겠지만 아예 말할 수단이 없으니 더 속이 타는것 같습니다...
아예 그 댓글 왔다고 알려주지나 말지...onz
(연예인)
[르세라핌] 키만 자란 김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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