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마법사 결말에 대해(엔딩스포 있어요)

조각조각 나뉘어진 세계.
재앙이라 불리는 마물들과 방랑하는 인간들.
그리고 멸망과 싸우는 마법사.

독자적인 세계관에 마법주문조차 단순하지 않아
작가가 매우 고심하여 쓴 글이라는게 느껴집니다.

주인공은 마력을 보는 눈과 지구인의 기억, 시뮬레이션이란 독특한 기프트로 인해 특별함을 갖추고 있죠.
덕분에 매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빠른 성장과 특별한 행보들을 하는게 이해가 됩니다

세계는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만
마법의 틀 자체를 바꾸는 주인공의 특별함, 늘상 외치는
'나는 멸망의 재를 걷고 창세의 업을 이룰 자다'
라는 말에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건 마력뿐만이 아니라
독자들도 마찬가지 입장이었을 겁니다.

이야기 구조가 주인공의 영웅적인 행보를 그리고 있으니만큼 주인공의 활약상을 기대하는게 잘못된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막판에 갑자기 단순히 주인공의 아티팩트였던
물건이 자아를 얻고 주인공 대신 신이 되어 멸망을 막고 세상을 창조하네요.

물론 주인공은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스스로 신이 되고자 노력했고 본인의 육체와 정신이 버티지 못해 마법외골격이던 존재가 대신 신격을 얻자 죽을 각오를 하고 신과 혼돈의 싸움때 신의 냉각수(...) 역할을 하며 신을 도와주긴 하죠.

그리고 에필로그에선 모든 마법을 잃고 세상에 추락하게 되는데...
작가님. 이럴거면 주인공 그냥 죽이시지 그러셨어요?

저는 엔딩을 보고 주인공의 영웅적 희생을 빼앗겼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막판에나 등장해 마법연산과 회로나 도와주던 마법외골격이
갑자기 자아를 얻고 신격을 얻어 주인공을 쩌리로 만드는 엔딩이라니...

말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주인공이 했던 노력이라는게 고작 마법 아티팩트를 신 만들어주고 본인은 냉각수 역할이나 하려고 했던건가요?

더군다나 주인공 동료였던 사람들은 후세에 다 신으로서 대우받고 있는데 주인공은 이름도 안알려지고 고작 인간으로 환생해 신의 사랑을 받는다 이정도 취급인데 개인적으로 정말 허무하더군요.

심판의 군주, 극한직업 마법사, 신의 마법사까지
모두 구매해서 본 입장으로서 작가의 차기작은 별로 기대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