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터 짧은 추가감상

무명암 2018-09-29 (토) 18:43 조회 : 1461 추천 : 1

예전에 추천글도 썼던 작품인데 요즘엔 이용권 끊어도 열댓편 읽다가 쉬고 그럽니다.

갈수록 제 취향에선 멀어져 가는 것 같네요.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1. 주변 이야기가 너무 많음

솔직히 군터 이야기보다 주변묘사가 훨씬 더 많습니다.

세계관의 정밀한 구축, 생동감 있는 주조연들... 다 좋지만...

저는 '세계'나 '서사' 단위가 아니라 '인물'에게 이입하고 보는 편이라서요.

주인공은 별 역할도 없는 전쟁씬, 모략씬만 주구장창 나오니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2. 군터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

군터가 무슨 지장이나 책사도 아니고, 무력 90쯤 찍은 맹장이다보니

돌격대장 역할은 잘 하지만 대국적인 영향력은 없다시피 합니다.

영향력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출연 분량은 더 줄어들고 있고요.

주인공 얼굴 보기가 왜 이리 힘든지...

3. 글의 지향점을 모르겠음

군터는 이미 장군으로서는 상당한 입지를 다진 상태고 가정도 화목합니다.

대단한 야망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카리스마나 지력도 없어서 설사 야망이 있다 해도 실현하긴 무리겠죠.

뭐 숨기고 있는 대단한 능력이나 치트키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거대한 전쟁통 한 가운데 던져진 싸움 잘하는 맹장1이라는 위치에서

뭐가 더 어떻게 변해갈지 감도 안 잡히네요. 한참동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단순히 주관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저도 높이 평가하는 글이긴 한데, 요즘은 영 손이 안 간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네요.

'잘 썼고 재밌는' 글에서 '잘 썼지만 재미는 없는' 글로 분류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거죠.

참고로 이 감상은 최신편 기준은 아닙니다.

그까지 읽기가 힘들어서... 읽다 내려놓고 읽다 내려놓고 반복중임...

300편대 초반 정도까지 내용을 기준으로 작성된 감상임을 감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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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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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뇌청년 2018-09-29 (토) 19:12

지금은 또 내용상 격변이 일어난 상태라.. 지금 보시면 감상이 달라지실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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