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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육식동물> 쩔긴 쩌는데...

 
글쓴이 : 아렌 날짜 : 2018-10-12 (금) 02:32 조회 : 3685   
한동안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분량이 단행본 분량으로 30권이 넘는 것 같으니..;;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 갑자기 땡겨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읽을만한게 없어서 포기하려다 읽은건데 
취향저격하는 부분이 많아서
연재분 막바지까지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작가님의 작품이 처음인지라
작가님의 특징인지 작품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을 굉장히 꼼꼼하게 묘사하는게 특이하더군요.
간결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어느 정도 사소한 부분은 넘겨도 될텐데
주인공을 비롯해서 주변인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이 정도로 치밀하게 묘사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감탄하게 되더군요.
단행본으로 수십권이 넘어가는 분량인데 그런 텐션이 처음부터
한결같이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읽는 제가 
소설 속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장감이 대단하더군요.. 
사실 이런 진행이 명확한 스토리 흐름이나 빠른 전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생존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보니
호환성이 괜찮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생한 현장감 면에서는 정말 독보적이지 않은가 싶은..

소설이 총 4부까지 연재됐고 4부의 도입부쯤에서 연중된 상태인데
줄거리 흐름을 보면
1부는 좀비시대가 도래한 후 산에서 내려온 주인공이 적응하고 사람들을 모아 홈베이스를 만드는 과정,
2부는 변종좀비를 죽이기위해 홈베이스를 떠나 돌아다니는 과정,
3부는 특이한 시체균(좀비균)에 감염되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떠나는 과정,
4부는 시체균(좀비균) 때문에 미쳐돌아가는 주인공(...)

정도...
4부에서 비록 연중된 상태이긴 하지만 
분량이 워낙 방대하고 각 부가 어느 정도는 분절성을 지니고 있어서 
3부까지는 그럭저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만
진짜 4부가 너무 아쉽긴 하네요. ㅜ
연중도 연중이지만 시체균 때문에 고생하다가
도약해야할 타이밍에 이야기가 끊긴것 같아서
속된말로 싸고 안닦은 느낌이..--

작품의 테마는 비교적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문명이 무너지고 파괴되고 소수의 인류만 남아
좀비들을 피해다니며 생존해나가는 세상. 그 자체죠.
어떤 이들은 소소하게 무리지어 근근히 먹고 살고,
어떤 이들은 약탈집단이 되어 살인, 강간을 일삼고,
어떤 이들은 시체균을 연구하기 위해 마루타 실험을 마다하지 않고.
주인공의 행보에 발 맞추어서 다양한 파노라마로 
무법의 세계에서 적나라하게 표출되는 인간들의 본성, 광기, 욕망, 섹스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떡씬이 과도하다고도 하시던데
개인적으로 떡씬이 그리 많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1부가 단행본으로 10권 정도 되는 분량인데
1부에서는 중후반부쯤에나 떡씬이 간간히 등장하는 수준이고,
2부에서 교도소 약탈자들 등장하면서 떡신이 증가하는데 그것도 딱히 야설 수준이라기엔...
3부나 4부에 가서도 떡신 빈도가 1부랑 내나 큰 차이가 있는건 아니구요.
기본적으로 떡신이 야설처럼 꼴리게 만들기 위해서 쓰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망한 세상의 야만성을 드러내는 장치로서의 의미가 강하달까요.
10에 8~9가 스토리라면 1~2 정도가 떡신.
떡신을 목적으로 볼만한 물건이냐? 라고하면 절레절레네요.

기본적으로 작가님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십권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스토리가 끊이지 않고 사건과 사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인물들의 개성이나 심리 표현도 탁월하구요.
스토리속에 캐릭터가 묻혀서 장기판의 장기말처럼 되는게 아니라
살아있는듯 생동감을 지니고 서로 상호반응하면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곁에서
보면서 글로 옮겨서 적어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요.

개인적으로는 3부에서 이한이 없는 요양원의 생활이 참 와닿더군요.
멸망한 것이나 다름없는 세상에서 저마다 다양한 정신적인 문제를 지니고
잘 버텨내던 사람마저도 차츰씩 마모되고 버거워하고, 무너지는 모습들.
예쁜 동화의 이면을 보여주는 잔혹동화처럼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방파제 역할을 해주던 이한이 
빠진 후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사람들의 정서를 통해 현실적으로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3부의 요양원을 보면서 정말 어두운 밤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똇목의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소설속에서 똑같은 구절이 등장해 작가님과 같은 심상을 떠올린 것 같아 신기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주인공이 시체균에 감염되면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부분.
그 부분이 고구마긴 고구마더군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게 3부 중반쯤부턴데...
개연성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설정이 그런거니까요.
시체균에 감염되면 일반좀비, 면역자, 변종화된 인간, 진성감염자(=이능력자) 등으로 나뉜다는 설정.
주인공은 시체균에 감염됐는데 면역자를 통해서 감염되는 바람에
면역균도 함께 감염이 되고 주인공의 강한 기질과 더불어 
변종화되지 않고 인간으로 버티며 정신 충동이 생기게 됐다는 설정.
다만 그 정신병, 충동, 변덕 구간이 너무 길다보니, 
주인공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까지 지치게 되는 격이랄까요. ㅜ

주인공의 잠재적 충동을 너무 선악이라는 이분법적인 도식으로만 나누려드는 것도 조금 답답했습니다.
어차피 주인공은 시체균에 감염되기 전에도 야수성이 강한 인물이었고 
망한 세상에서도 잘 때리고, 잘 죽이고, 잘 먹고, 잘 자고 다녔는데
굳이 그 상황에서 시체균에 걸렸다고 선악이라는 잣대를 새삼스럽게 들이댈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세상이 그런 세상인데 알아서 잘 처신하는 주인공한테 갑자기
이거 못하고, 저거 못하고 제약시키려 들고 충동 못참으면 
주인공 또라이, 병신, 천덕꾸러기 느낌으로 몰고가다보니...
먼가 구덩이에 바퀴 빠져서 악셀 아무리 밟아도 공회전하고 있는 차를 보는 것처럼
진행도 더디게 느껴지고 답답한 느낌이 든달까요.
최악의 막장만은 되지 않는 선에서 어느 정도의 야수성, 광기는 인정을 하고 
절제할 부분은 절제하고 캐릭터는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향이
좀 더 읽기에 스무스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연재가 계속 됐다면 설정상으로도 시체균을 이겨내면 
인성을 온존하는 진성감염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고 
엘리자베스가 변종화 된 대령의 연구자료를 연구하는 떡밥도 있어서
결국은 그 충동 제약이 풀리는 사이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진경이나 히로인들도 예쁘고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주인공의 여정을 끝까지 보고 싶은데 아쉬울 따름이네요. ㅜ

평점: 9.5점 / 10점 (연중인 관계로 -0.5점)
dfdfdfdfefe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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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름 볼만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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