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마법사, 개연성 있는 사이코패스 좋네요.

사실 매체에서 사이코패스가 무슨 살아있는 악마나, 악의 화신, 무조건 살인마가 될수 밖에 없는 괴물 처럼 나오는것도 웃깁니다. 무슨 무협지에 나오는 천살성도 아니고.


사이코 패스여도 감정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냥 일종의 장애죠. 사실 모르긴 몰라도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거나 경증의 소시오패스들 중 많은수가 정상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살고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런 오해보다 더 웃기는건 요즘 장르판 주인공들 입니다.

장르판 주인공들은 너무 기괴한 정신 구조를 가집니다. 그러면서도 개연성이 없어요.

 이유없는 선의와 친절을 이해 하지 못합니다. 아니 그걸 넘어서 혐오하는거 같아요. 결코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과할정도로 잔인하며 남에게 해를 입히는데 별다른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죠.


하지만, 작가나 독자들의 머리속에서 사이코패스란 살아있는 악마고 언제나 사람을 죽이고 싶은 욕구로 가득찬 괴물이라고 생각해서 인지. 이런 사이코패스 주인공을 보고 이정도는 괜찮다며 사이다니 뭐니 하면서 좋아합니다.


만일 이런 주인공의 성격이 개연성 있는 배경설정과 일관된 서술로 이어진다면 이해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코패스들은 소설속에서 자신이 정의이며, 선량하고 올곧다고 주장합니다. 유쾌하거나 행복해하기도 합니다. 우스운걸 넘어서 역겨울 정도입니다. 생리적 혐오감 마져 느껴집니다.



하지만 은둔형 마법사의 주인공은 사이코패스가된 이유도 개연성 있고, 사이코패스가 됐다고 해서 살육에 미친 괴물처럼 표현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공감능력이 결여되고, 선행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선악보다 그 효율성을 먼저 생각하고, 감정이 무뎌지고 분노 보단 짜증이 잦아집니다. 시간을 낭비하거나, 게으름을 부리기 보다는 더 추진력 있어지고 합리적으로 변합니다.


일관성 있고 개연성 있는 비인간적인 주인공의 인간성 표현이 인상적이고 거슬리지 않고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