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말 재밌게... 아니, 유료화 직전까지 밤새워 눈알 굴리며 즐겨 봤던 글이었어요. 최근엔 환생표사가 그랬고요.
그런데 유료화 이후.
정확히는 베네수엘라 에피소드 이후 재미가 뚝 떨어졌어요.
전개가 늘어져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완 에피소드(
tbd, 핸드캐리 포함)도 길면 길었지 결코 짧았던 에피소드는 아니었으니까요. 지금 보니 대충 45화를 한 에피소드로 끌고 갔네요. 대단...
어쨌든, 그렇게 길었던 완 에피소드도 마지막(저격수와 대결)엔 살짝 루즈하긴 했으나 충분히 재미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전개가 늘어지는 것 때문은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완 에피소드와 베네수엘라 에피소드의 차이점을 꼽자면
단연 케릭터로 꼽고 싶습니다.
완 에피소드에서는 매력적인 두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졸부 연기하는 한규호와 우리 완이죠. 그리고 그 둘 간의 감정선.
완 에피소드는 두 케릭터들을 보는 맛도 있었고, 에피소드 자체 서사 또한 나쁘지 않았고요.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에 그걸 뒷받침하는 케릭터가 있었어요.
또한 에피소드에 둘의 탈출! 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저는 그 목표,
탈출까지 향하는 두 케릭터의 이야기를 재밌게 즐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에피소드는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그레이스 박사와 아고스토는 전형적인 고구마 케릭이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고구마 케릭은 완 에피소드에서 많이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다른 모든 케릭터도 마찬가지라는 점이에요. 장관이든, 소령이든... 앤 챔버도 비밀을 간직한 케릭터인데 말하는 모양새나 행동거지는 전형적인 소심한 고구마 케릭...
심지어 믿었던 한규호에게도 딱히 큰 매력이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매력이 전부 사라진것 같기도 해요.
그나마 한규호가 습격이후 일행 간의 권력을 쥐어잡은 후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건 그냥 겉치레일 뿐이에요.
그냥 작가가 지문에서 한규호가 권력자다, 한규호가 주도자다 라고 말할 뿐입니다.
정작 주인공 한규호마저도 지루한 스토리와 주변 인물에게 끌려다니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해요.
이렇게 안그래도 답답하고 짜증나는 케릭터에 스토리 자체도 딱히 흥미롭지 않은데, 에피소드의 끝... 즉 목표 조차 보이지 않아요.
베네수엘라 탈출이 목표는 아닐테고.
CIA와 한규호간의 접점이라든지, 어찌됐든 그 결말이 어떻게든 보였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안보여요. 그러니까 공감이 안가요.
영화 테이큰 같은 경우를 예를들어서 우리는 리암리슨이 딸을 구할거라는 걸 알아요. 그런 액션 영화니까요. 그래서 딸을 구했으면 하는 동질감이 생겨 공감이 가고, 안그래도 흥미로은 과정이 더욱 재밌어져요.
드래곤볼을 예를 들어보이죠. 우리는 손오공이 프리더를 어떻게든 격파할거라는 걸 알아요. 그 과정을 위와 같이 흥미롭게 지켜보죠.
이번에는 완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볼게요.
우리는 한규호와 완이 탈출할 거라는 걸 알아요. 그게 에피소드의 목표이자 끝이니까요. 완이 탈출하고자 하는 동기가 충분히 독자에게 동질감을 불러 일으켰고, 우리 독자의 대리인 한규호도 완의 제안을 승낙합니다. 그리고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요.
그런데 이번 에피소드는...
도대체 뭐에 공감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주인공과 함께 무엇을 목표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저 그레이스 박사를 호위하고 무사히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온다는 게 이번 에피소드의 끝일까요? 만약 이렇게 끝난다면 바로 하차해야죠. 이건 말이 안되는 결말이니까?
우리는... 저는 도대체 뭐에 감정이입을 해야 할까요?
그레이스 박사의 욕심? 앤 챔버는 뭘 원하는 지 모르겠고. 그렇다면 한규호를 비밀리에 분석하려는 CIA에 공감해야 할까요?
주인공 조차도 두리뭉실해요. 한규호는 이번 작전에 딱히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사실 TBD 에피소드랑 그렇게 서사 구조가 그렇게 다르진 않아요. 문제는 TBD 에피소드는 스토리 자체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점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스토리 자체가 딱히 흥미롭지 않은 것과 주인공도 스토리에게 질질 끌려다녀요.
불안하기도 하고, 희망적이도 한 점은...
이전 TBD 이후로 핸드캐리 에피소드가 이어졌듯이.
이번 에피소드 또한 베네수엘라 이후 또다른 에피소드로 바로 이어질 것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가님이 미사여구 곁들여서 밑간을 쳐 놓는 건가 싶고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계속 지루하게 고구가만 맥여가면서 끝에는 사이다가 답답함을 뚫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읽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그래서 스크롤을 대충 내리게 돼요.
그러다보니 100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이게 비단 저만의 생각이 아닌지 연독률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던 소설이 재미가 없어져서 하차 하는 경우,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 그냥 읽다가 딱히 읽고 싶은 생각이 안나면 하차합니다. 댓글에 뭐 하차합니다, 이런 악플도 달지 않고 조용히 하차하는 부류 있잖아요? 그게 저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구구절절 일기를 써내린 것은... 현재 기프티드와 장르와 소재와 재미까지 갖춘 소설이 장르 시장에 손에 꼽힐 정도기 때문이에요. 대체제가 없어요.
다른 판무는 충분히 다른 대체제가 눈만 돌리면 있지만, 기프티드는 없어요. 없다구요, 젠장. ㅠㅠ
그래서 너무 아쉽습니다.
그냥,,, 그저,,, 아쉬운 마음에 글 싸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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