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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굉장히 유니크한 선협물 하나 추천. <필멸자의 허물을 벗다 / Molting the Mortal Coil>

 
글쓴이 : 무명암 날짜 : 2018-12-28 (금) 15:13 조회 : 4096 추천 : 13  
molting-the-mortal-coil-full-ABD34zILKwo.jpg




굉장히 독특한 선협물 하나 발견해서 추천해 보려 합니다.

제목은 "Molting the Mortal Coil", 우리말 제목은 제가 대충 의역했습니다.


키워드 : 선협, 차원이동, 빙의(현대인→소년), 비주류 스킬, 영문


서양인이 쓴 오리지널 선협물입니다. 중국소설 번역한 것 아님.

현대미국의 평범한 중년 프로그래머가 우여곡절 끝에 사망한 후 

눈을 떠보니 여덟살 짜리 소년의 몸으로 깨어났음을 알게 됩니다. 

그곳은 중국선협소설과 유사한 세계였고 자신은 한 고아소년의 몸에 갇힌 거죠.


초반은 자질 부족한 주인공의 발버둥과, 멸문지화, 방랑생활, 

수많은 배신과 고난, 약간의 기연과 넘쳐나는 불운, 좌절 등등으로 채워집니다. (~27화)


그러다가 운좋게 Holy Flame Sect(성화교?)라는 거대문파에 입문하게 되고,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평온한 삶을 손에 넣지만 여전히 부족한 자질 때문에 고생하죠.

그래서 안되는 거 알면서도 계속 들이박는 대신에,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립니다.

진법, 연금술, 영수조련, 아이템제작, 요리, 의술 등등. 

이쪽은 다행히 재능이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취를 이루며 중년의 나이가 됩니다.(~32화)


무공은 약해도 박학다식함으로는 나름 인정을 받은 주인공은 

성화교의 대규모 유적탐색에 꼽사리로 끼어들 수 있게 되는데 

거기서 운 좋게도 기연(?)을 만나 안분자족하며 현실에 안주하던 그가 다시 한 번 

더 높은 곳을 향해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되죠. (33화 이후)


여기까지가(프롤로그~32화) 서론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략 주인공이 8세 소년의 몸에서 깨어난 후 중년(40세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죠.

우리나라 판무로 치면 어림잡아 한 권 정도 분량인데 

몇몇 사건을 제외하면 빠르게 타임스킵하면서 훑고 지나갑니다. 

본격적인 스토리는 33화 탐색 에피소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작품의 장점은 


1) 중국선협물의 뻔한 클리셰가 거의 없다

중국선협물 보다보면 거의 반드시 나오는 전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하고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건 '오만한 소문주, 소공자들과 시비붙기'인데요.

길가다가 싸가지없는 놈하고 시비가 붙어서 한대 팼더니 배경이 대단한 놈이라 

온갖 트러블에 휘말린다던가 하는 클리셰인데, 여기서도 나오긴 나옵니다. 

하지만 쳐바르는 쪽이 아니라 쳐발리는 쪽임... 

주인공 처음 태어난 문파의 소문주가 행패 부리다가 

대단한 고수의 동생을 죽여버리는 바람에 문파가 통째로 멸문당하고 

주인공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리죠.

클리셰가 아예 없다는 건 아닌데, 그 빈도가 매우 낮고 나와도 극히 가볍게 다루고 지나갑니다.



2) 주인공의 스킬세팅이 굉장히 유니크하다

저는 평범하게 주먹이나 칼로 고수 되는 내용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지겨워서요. 

그래서 뭔가 독특한 무공이나 메커니즘, 비주류 스킬이 있으면 가산점이 큰 편.

이 작품 주인공이 초반에 주력으로 쓰는 무기는 '벌레'입니다.

정확히는 곤충, 절지류, 작은 동물들 등등을 다 포함하죠.

독특한 벌레가 보이면 채집해서 키우고, 교배하고, 변이시키면서 강력한 벌레를 키워서 부립니다.


성화교 입문 이후에는 진법 전문가가 되어 진법도 적극 활용하고, 

나중엔 진법과 대척점에 있는 강력한 금술인 '봉인술'도 익힙니다.

기연을 얻은 후로는 사용자가 극히 드문 영혼계열 스킬도 여럿 얻으며, 

또 주속성이 나무(木)라서 나중에 목속성의 공법&기술도 익힙니다. 

보시다시피 주인공이 익히고 활용하는 대부분의 스킬이 비주류에 가까워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3) 능력개발, 성장, 활용 등에 있어 무뇌아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니냐?'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거 엄청 어려운 거예요. 당연히 이래야 할 것 같지만 그걸 못 지키는 작가가 부지기수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주인공과 동료들이 강적과 싸우러 가는데 동료 중 한 명이 신기술을 익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강적과 싸우다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는데, 

갑자기 동료가 그 신기술을 써서 역전하고, 사람들 다 경악하고 찬사를 보내죠.


정말 병신같은 전개입니다. 

그런 신기술이 있으면 미리 알리고, 테스트해보고, 의견교환하고, 전투돌입 이전에 팀전술에 반영했어야죠.

이게 병신같은 전개라는 건 보통 작가들도 알지만 그래도 저렇게 씁니다. 

그래야 독자에게 위기를 통한 쫄깃함, 역전하는 짜릿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미리 '내 능력은 이거이거니까 이렇게 쓰자' 이러고 전투 돌입해서 미리 의논한대로 싸워 이기면 드라마가 안 나오거든요 .


이 작품 주인공이 천재는 아니고 실수도 합니다만, 최소한 합리적으로 머리를 쓰려고 노력은 합니다. 

새로운 스킬이 생기면 전투를 대비해 미리미리 갈고닦고, 

여러 상황을 상정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놓으려고 노력하며, 

실수를 했으면 다음번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메모를 남기고 실행합니다.

끊임없이 자기 약점과 강점에 대해 고민하고, 약점을 메꾸고 강점을 보완하려 하구요.



4) 주인공의 행보에 초점을 맞춘다

잡소리가 별로 없고 대부분의 분량이 주인공에게 할애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건 어떤 이에게는 장점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단점이 될 텐데, 저한테는 큰 장점입니다. 

저는 주변정황 묘사나 조연들 삶에 대한 조명 같은 건 짧고 효과적으로 해주는 걸 좋아합니다.

쓸데없이 글의 풍미를 더한다면서 세계관설명으로 도배하고 

조연들 외전격 에피 막 삽입하고 이런 거 극혐이예요.

이 작품은 비중 높은 조연들도 별로 없고(주인공이 약간 은둔자 스타일임)

설명은 많지만 대부분은 주인공의 수련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죠.


1) 서론이 너무 길다

내용전개양상을 미리 알고 보면 좀 나을 것 같지만, 저처럼 모르고 본 독자들은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기 이전에(33화)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겁니다.

주인공은 자질도 허접해, 배경도 별로야, 그 배경이 된 문파는 금방 멸문하고, 

현대지식이 별달리 도움될 만한 부분도 없고, 길바닥에서 방랑하며 죽어라 구르니까요.

탐색임무에서 기연을 얻고 정신상태를 뜯어고치기 전까지 분량이 꽤 지루한 편입니다.


2) 무미건조하다

히로인도 없고, 비중높은 조연도 없고, 친구들은 있지만 등장빈도는 극히 낮습니다 

내용의 대부분은 주인공이 수련하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모험을 떠나서 도적 죽이고, 몬스터 죽이고, 유적 뒤적뒤적하고, 기연 먹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조로운 이야기라는 겁니다. 

저런 단순한 내용도 나름대로 변주를 주기 때문에 별로 지루하지는 않고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글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재밌게 봤지만, 취향이 아닌 분들도 많겠죠.



결론.

독특한 선협물 찾는 분이라면 일독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무료에 연재속도도 빠르니 더욱 좋고요.ㅎㅎ



듀포른 2018-12-28 (금) 16:11
https://papago.naver.net/website?source=en&target=ko&locale=ko&url=https://www.amazon.com



이걸로 번역해서 대충 내용 봤음 ㅋㅋ.. 아마존 번역인데 더 좋은거 있나여?

상단에 웹주소 넣고 번역 하면 됨..
     
       
글쓴이 2018-12-28 (금) 20:53
네이버 파파고군요. 번역퀄리티는 꽤 괜찮을 겁니다.
뭐 다른 번역툴도 있긴 한데 전문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번역율은 다 거기서 거기라...
영어는 번역기 안 쓴지 한참 되서 그 동안 뭔가 좋은 게 나왔나 모르겠네요.
티모33 2018-12-28 (금) 17:21
로열로드 들어갔는데 질문있습니다.
글 스크롤을 페이지로 바꿀 수는 없나보죠?
     
       
글쓴이 2018-12-28 (금) 20:54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스크롤하며 읽기가 불편하다면 예전 제 게시물 참조해서 epub로 만들어 읽는 것도 방법입니다.
https://www.etoland.co.kr/bbs/board.php?bo_table=book&wr_id=289841
드래곤나이트 2018-12-28 (금) 19:14
서양 사람이 쓴 forge of destiny라는 선협물 재밌게 보고 있는데 이것도 한 번 봐야겠네요.
     
       
글쓴이 2018-12-28 (금) 20:57
https://www.royalroad.com/fiction/21188
이 작품 말씀하시는 거라면, 원래는 퀘스트(독자참여형소설)로 집필된 걸
일반적인 소설 형태로 변환해서 재연재하고 있는 겁니다.

원래 연재처는 여깁니다. 1부 완결된 상태죠.
https://forums.sufficientvelocity.com/threads/forge-of-destiny-xianxia-quest.35583/

현재 2부인 'Threads Of Destiny'도 연재중입니다.
https://forums.sufficientvelocity.com/threads/threads-of-destiny-eastern-fantasy-sequel-to-forge-of-destiny.51431/

여주선협물은 정말 드문데다, 잘 쓴 건 더욱 더 드물어서 저도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1부 마지막쯤에 주인공의 미래를 좌우할 아주 중요한 선택지가 나오는데
양키독자들 투표결과가 제 취향이랑 정반대로 가버려서 지금은 흥미가 약간 떨어진 상태네요.
산삼꽃 2018-12-29 (토) 00:33
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만능이니까 2019-01-03 (목) 02:17
영어잘해서 이런거 문제없이 읽는사람들 보면 부럽고 그렇네요 ㄷㄷㄷㄷ
이즈니타스 2019-01-04 (금) 20:50
와 제취향인데 도전합니다 서양인이쓴거면 어휘나 문법은
어떤편인가요?
수유리 2019-01-14 (월) 15:12
추천은추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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