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학의 대가 미즈노 남보꾸가 알려주는 인생 길흉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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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食)은 운명을 좌우한다

사람의 운명은 당신이 먹는 음식에 달려 있다

운명학의 대가 미즈노 남보꾸가 알려주는 인생 길흉의 비밀

18세기 일본에 엄청난 도인 한명이 태어났으니 운명과 관상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미즈노 남보쿠 선생이다. 그는 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고 깡패들과 어울려 다니며 온갖 나쁜짓을 하다가 감옥에 들어갔는데, 머리가 영민해서 그런지 감옥에 있으면서도 허송세월하지 않고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죄인들의 관상이었다.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죄인들은 뭔가 다른 관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선생은 감옥에서 만기출소하자마자 어떤 관상가를 찾아가 자신의 운명을 봐 달라고 했더니 "1년안에 칼을 맞고 뒈질 팔자야"라는 악담을 듣게 된다. 실망하고 돌아서려는데 그 관상가가 개운법 하나를 알려 주었다. 절에 들어가 중이 되라는 것이었다.

목숨을 건진다는데 중이 아니라 뭔들 못하겠는가! 그 길로 당장 근처 절에 가서 출가 하겠다고 했더니 주지스님이 조건 하나를 내건다. 앞으로 1년 동안 보리와 콩만 먹고 술도 끊으라는 것이었다. 먹구는 살아야겠기에 깡패짓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굳은 결심으로 주지스님이 하라고 하는 식습관은 꼭 지켰고 드디어 1년이 되어 절에 가는 도중, 자신에게 1년안에 죽을거라는 관상가를 또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관상가가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대체 그동안 뭔 일이 있었소? 뭘 어떻게 했길래 관상이 이렇게 완전히 바뀌었지? 어디서 큰 덕을 쌓았던가 사람의 목숨을 구한거 아니오?"

그러자 선생은 그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식습관 변화 외에는 달리 한게 없다고 하자 관상가는 "바로 그것이었군. 식사를 절제한 것이 음덕으로 쌓여서 당신의 목숨을 구했소"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죽을 운명을 넘겼다니 더 이상 중이 될 필요가 없어진 선생은 일본 전역을 돌아 댕기며 운명과 관상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그 공부 방법이 너무 독특하고 괴이하였다. 처음 3년은 이발사 제자로 들어가 사람의 두상과 얼굴을 관찰했으며, 또 3년은 목욕탕의 때밀이와 잡부로 일하며 사람들의 벗은 나신을 관찰했다. 그리고 마지막 3년은 화장터의 인부로 일하면서 죽은 시체들의 골격을 연구한 후 본격적인 정신 수행의 길로 들어 서게 된다.

신선의 도를 배우고 호흡법에 달통하여 일본에서 그를 따를 사람이 없었다고 전해지며 손가락을 불에 달구는 수행과 온몸에 뜸을 뜨는 수행을 통해 경락 까지 뚫었고 50일이 넘는 단식과 냉수마찰을 통해 극강의 불괴체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 모든 공부와 수행을 다 마치니 세상의 이치가 저절로 드러나게 되었고 드디어 운명의 이치를 통달하였다고 전해진다.  

도사들은 대개 속세를 등지고 가난하게 살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죽어 가지만 남보쿠 선생은 세속적으로도 성공을 한 드문 케이스다. 큰 곳간만 7개나 되는 엄청난 대저택에 살았고, 일본왕으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나라의 원로 대신들이 받는 벼슬까지 얻었다고 하니, 1년 밖에 못산다는 운명을 극복한 진정한 행운아였던 것이다.



그는 관상과 운명에 관한 여러 책들을 썼는데 사람은 대부분 관상이나 사주대로 살다 가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연구하였더니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바로 '음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운명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라도 음식 조절에 실패를 하면 관상이 멸망의 상으로 바뀌게 되고, 최악의 팔자를 타고 난 사람일지라도 음식 조절만 성공하면 부귀영화를 누리며 장수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핵심 비밀을 수록한 <상법극의수신록>을 펴냈는데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이 바로 거기서 음식 관련 부분만 뽑아서 편역한 것이다.  

<상법극의수신록>이 한국에 번역된게 몇권 있으나 이 책은 번역자 최진호 박사 (前 한국 노화학회 회장)의 주석이 있어서 빛을 더 한다. 지금의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잘 버무려 현대적 해석과 의학적 지식을 주석으로 달아 3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메우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