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글에서
내용 중 친구끼리 매운걸 먹였다고 내가 마루타냐라며 화내는 장면이 있길래
댓글란으로 가봤더니..
마루타란 단어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조심해달라는 댓글을 향해
개소리 말라는 댓글이
높은 추천을 받고
마루타란 단어가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도만 알면 문제가 없다고
문제 삼을거면 오히려
레이디 퍼스트란 단어는 전쟁터에서 여성을 화살받이로
사용하던 단어니 그걸 문제삼으란 댓글도 있네요
댓글을 다 읽고서 든 생각은
글에서 마루타란 단어를 가볍게 쓴 것보다
그런 단어를 조심히 사용해달라는 요청에
개소리 말라는 댓글이 있다는게
참 슬프네요
세월이 흘러
부정적인 의미가 희석되어서 가볍게 사용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서로가 어떤 의미인지 아니
함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현상이네요
이상 제 개인적인 감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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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본문에서의 개인적인 생각을 좀 더 풀어서 써보자면
전 마루타란 단어를 쓰자 쓰지 말자 말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작가에게 표현을 제한하라는 건 글을 쓰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기에 글의 댓글란에도 따로 의견을 적거나 작가님께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진 않았습니다
그저 왜 마루타란 단어를 가볍게 쓴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글을 읽으면서 오는 괴리감 때문이었습니다
마루타란 단어는 총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본어 그대로인 통나무를 뜻하는 의미와
두 번째는 과거 731부대가 인체 실험을 위해 실험체로 썼던 피해자들을 지칭하는 은어
그 글에선 두 번째의 의미로 썼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의미에서는 731 인체실험 대상자라기보단
실험 대상자의 의미로 폭을 넓혀서 해석한 것이겠지요
다만 마루타란 단어를 검색하면 우리는 쉽게 인체 실험을 당한 사람들을 지칭한다는 걸 알 수 있고
이것은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부정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한 이들에게는 고통받는 피해자와 적든 많은 악을 가진 가해자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만약 다른 글에서 고통받는 A과 A에게 실험을 하는 B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A가 '내가 마루타인가'라고 외쳤다면 우린 손쉽게 선악의 구도를 떠올리며
A가 B에게 굉장히 고통스러운 실험을 당하고 있다고 판단을 할 수 있죠
그만큼 단어가 가지고 있는 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읽은 글에선
서로 친구 사이에서
매운 음식을 친구에게 제공했고
너무 매운 나머지 내가 마루타냐란 외침 이후엔 딱히 친구끼리의 갈등도 없고
선악의 구도로 보기도 힘들기에 순간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실험 대상자란 단어를 대체하기엔 마루타란 단어가 굉장히 제한적인 이미지와 뜻을 품고 있는 단어니까요
그래서 제가 느낀 건 마루타가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가
요즘 사람들에겐 그저 실험 대상자의 의미로만
다가가는가? 하는 의문점이었습니다
여러분께 질문을 드린 이유이기도 하고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디 퍼스트가 전쟁터에서 화살받이용으로 쓰기 위해 나온 단어란 주장은 정말 충격적이더군요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달랐기에 한참을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했네요
그냥 제가 원래부터 알던 의미대로 여성을 배려하자로 알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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