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2(문피아, 카카오)

1. 각성했더니 충동장애로 사회생활 망한 썰 (문피아)
http://novel.munpia.com/143372

요즘 핫한 소설이죠.
가속능력을 각성한 주인공이 부작용으로 속마음을 입으로 내뱉는 소설입니다.
다른 가속능력자는 이런 증상이 없는데 주인공만 그렇습니다.

욕쟁이 할멈이 운영하는 식당이 오히려 인기를 끌듯이 저런점이 오히려 주인공의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사회생활은 망했습니다.
초반은 그저 그랬는데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면서부터 재미있어지더군요.


2. 여대생의 먼치킨 소환수 (문피아)
http://novel.munpia.com/157498

소환시간에 제한이 있어서 다시 이세계로 돌아갔다가, 나중에 또 소환되기를 반복하는데 이세계는 특이하게 소인국입니다.
주인공 혼자 걸리버 같이 거인이라 어지간한 몬스터는 그냥 밟아서 죽일 수 있는데다 주인공은 마법을 익혔습니다.
주인공이 소환으로 사라졌다가 돌아오니까 대영웅이 돌아오셨다! 하면서 기뻐하는 왕국 주민들이 귀엽더군요.

특이한점은 현대의 각성자가 상당히 안 좋은 인식이고, 대우도 나쁜편입니다.
던전과 몬스터는 일반인에게 피해를 입힐 수 없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다
각성자가 연쇄살인사건을 일으킨 적도 있어서 각성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쁘죠.
그런데 각성자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은 상당히 체계가 잡혀있는 의외의 설정입니다.
각성자는 몬스터를 잡아야하는 의무할당량이 부과되고, 직장에서도 각성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불이익을 받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여대생도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거나, 아르바이트를 겨우 구했는데 나중에 짤리는 경우를 겪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몬스터를 잡아도 국가에서 나오는 돈은 군인월급 수준이라 억대 연봉을 받는 다른 소설의 각성자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몬스터가 일반인에게 피해를 끼치기 시작하고 상황은 급변합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이후가 어떻게 될지 기대되는 작품


3. 어느 날 고양이가 되었을 때 (문피아)
http://novel.munpia.com/150499

말 그대로 고양이가 된 주인공입니다.
길고양이로 살아갈줄 알았더니 귀족가 도련님이 주워가서 편하게 살다가 나중에는 다시 구르게 됩니다.
계속 고양이로 있으면 스토리 진행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인간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고양이일 때는 재미있었는데 인간으로 변하고나니 평범한 소설 같아져서 중간에 하차했습니다.


4. 마왕이 부활하면 이미 분배된 유산은 어떻게 되는거지? (문피아)
http://novel.munpia.com/150763

마왕이 죽은 후 마왕 부활을 꿈꾸는 부하에게 휘둘리는 마왕의 자식이 주인공입니다.
개그물입니다.


5. 모험가도 첫걸음부터 (문피아)
http://novel.munpia.com/141444

전통판타지 스타일의 모험물인데 초반은 괜찮았으나 갈수록 주인공의 무모함이 너무 강조됩니다.
한쪽눈을 잃고 조심성을 깨우치는듯 싶었으나 계속 생각없이 위험에 몸을 던지는 모습이 모험가 답기도 하면서 답답한면도 있습니다.
분량이 매우 많은 것도 아닌데 연재주기가 느린 것이 단점


6. 위저드 스톤 (카카오)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48851750

유명한 작품이죠.
전통판타지입니다.
어느날 마법사의 돌을 우연히 손에 넣은 주인공이 꿈에서 계속 노인이 나타나 마법을 시전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하면서 마법을 익히는 내용입니다.
엄청난 노력파 주인공입니다.
학사신공 같은 선협물처럼 계속해서 주인공이 성장해나가는 소설인데 결정적인 차이점이 이 소설은 선협물 같은 파워인플레가 없습니다.
선협물은 주인공이 강해지면서 일반인과는 차원이 달라지지만 더 높은 경지와 비교하면 파리 목숨이라 수련 - 난관 - 수련 - 난관을 반복하는 패턴이 많죠.
위저드 스톤은 주인공이 계속 강해지기는 하지만 정말 슬로우 페이스로 강해집니다.
그런데도 막상 독자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점점 강해진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면서 몰입하게 된다는 점이 대단합니다.
너무 빨리 강해져서 먼치킨이 되기 쉬운 성장물과 달리 오래동안 계속 성장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파워인플레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단점은 연재 주기인데 지금 500편이 넘게 연재되어있으니 완결까지 기다렸던 분은 그냥 지금 읽어도 됩니다.
완결이 언제 될지 모르겠네요.
묵혀두다가 잊어버리는 소설도 정말 많죠.


7. 전투종족으로 환생한 나의 공무원 생활기 (카카오)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51902671

현대인이 판타지 세계에 환생했는데 인간과는 달리 스펙이 매우 뛰어난 종족으로 환생합니다.
이 세계에는 전투종족으로 불리는 종족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것이죠.
그런데 주인공이 환생한 까마귀족은 종족 전체가 전투광이라 평온한 생활을 원하는 주인공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가출을 하고 인간 제국으로 향합니다.
다만 주인공도 먼치킨이라 가장 강한 사람이 족장이 되는 부족에서 차기 족장으로 선정된 상태인데 능력을 숨기고 인간 제국에서 생활합니다.
분량도 꽤 많이 쌓였고 뒤에 가서 갑자기 용두사미가 되는 느낌도 없어서 계속 읽게 되더군요.


8. 무협지 악녀인데 내가 제일 쎄! (카카오)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52653435

흔치 않은 여주 무협물입니다.
다만 로맨스 비중이 좀 큰편이고, 여주물 특유의 감정표현이 가끔 나옵니다.

현대인이 소설속 세계로 들어가서 악녀의 몸에 빙의하는 내용입니다.
사천당가의 금지옥엽이 주인공인데 다른 가문에서 온 새어머니가 산공독 비슷한 것을 주인공에게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좀 의아하더군요.
특히 가주가 딸을 매우 아끼는데도 불구하고 무공을 못한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억지스러웠습니다.
원작의 주인공과 달리 소설 내용을 알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다르게 행동하는데 그제서야 총관이 주인공의 혈도가 모두 막혀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상하게 여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로맨스 소설답게 남주 후보들도 화려합니다.
남궁세가의 후계자와 약혼관계였다가 파혼하는 것이 원작부터 이어져온 스토리이고, 다른 남주 후보 중에는 황실의 자손도 있습니다.

단순히 무협물로 생각하고 읽으면 안되고 로맨스 소설인데 무협 배경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야합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 맞춤법입니다.
한 때 '바래/바라' 논란이 있었죠.

사실 저는 바래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바라는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그 논란을 보면서 짜장면/자장면 논란을 보는 느낌이더군요.
언어는 계속해서 변화하기 마련인데 바래가 대중적으로 사용된지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바래/바라 논란이 일어나고, 결국은 바래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소설의 경우 이걸 너무 심하게 의식한 것인지 '하길 바라요.'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카카오에서 연재하려면 출판사를 통해서 들어가야한다고 알고 있는데 저 대사가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9. 존해머의 대장간 (카카오)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52808386

대장간 경영물입니다.
흔히 대장장이의 탈을 쓴 모험가가 주인공인 소설이 많은데 이 소설은 대장장이가 주인공입니다.

가상현실 게임 판타지인데 과묵한 대장장이가 운영하는 대장간이라는 컨셉으로 롤플레이를 하는 주인공입니다.
손님에게 주문을 받고 무기를 만드는 내용입니다.

무기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세세하게 잘 되어있습니다.

옴니버스 스토리로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완결되었더군요.
완결하지 말고 계속 연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