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4(문피아)

1. 헌터 사교육
https://novel.munpia.com/159173

드라마 SKY 캐슬이 떠오르는 소설입니다.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부자집 남자 아이를 가르치는 사교육 드라마를 시청하던 주인공이 자기 직전에 읽은 헌터물 소설과 드라마가 혼합된 헌터 사교육 세계의 선생으로 빙의합니다.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선생의 부하 선생인데 헌터물이 섞이다보니 주인공도 헌터이고, 가르치는 학생도 헌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학생을 데리고 던전을 다니면서 버스태워주거나 하는 그런 내용은 아니고
드라마에 나온 사교육처럼 학생의 공부를 가르치는 각 과목의 강사들에게 차로 대려다주고
성적관리나 스케쥴관리 등 매니저에 가까운 역할을 합니다.

반면 헌터들은 의무할당량이 있기 때문에 선생이지만 주인공도 던전에 가서 사냥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중간에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드라마 스토리에 끌려가지 않고 선생을 때려치운 후 헌터로 생활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고려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묘사됩니다.
일반 헌터물보다는 덜하지만 생각보다 던전에서 전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헌터물과 사교육 드라마를 적절하게 섞은 느낌이 확실히 드는 소설입니다.
흔한 헌터물과도 다르고, 흔한 드라마와도 다르죠.


2. 지옥에서 온 종족: 인류
https://novel.munpia.com/163230

해외 SF소설 The Deathwolders를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작은 4chan에 연재된 것이라고 하는데 정리된 사이트가 있더군요.
https://deathworlders.com/books/deathworlders/chapter-00-kevin-jenkins-experience

문피아에 번역된건 분량이 매우 적어서 제목만 보고 그냥 선작후 묵혀둘려고 했는데 초반부를 읽어보니 맘에 들어서 원작까지 찾아봤습니다.

등급 12 행성, 지적인 생명체가 진화할 수 없는 '죽음의 세계'
그 가혹한 환경의 행성 지구(Earth)에 적응한 악마처럼 강한 종족...
놈들은 스스로를 인류(Human)라고 부른다.

외계인에게 납치된 남자가 은하계 조약법 때문에 지성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우주를 떠도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은하계 조약법에서는 행간 여행 기술을 확립하지 못한 종족은 지성체가 아니라 토착동물로 취급됩니다.

그리고 외계인들은 각 행성을 살기 좋은 기준에 따라서 등급을 만들어두었는데 이 기준에서 지구는 지적인 존재가 진화하기 힘든, 가혹하고 원시적인 환경인 12등급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진화한 지구인과 살기 좋은 환경에서 진화한 외계인의 육체적인 능력이 많이 차이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 소설에서 인류는 맨몸으로도 학살이 가능한 위험한 종족이고, 외계인에게는 없는 종교라는 것도 가지고 있어서 인류의 존재가 알려진 후 여러 외계인들이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아직 문피아에 번역된건 극초반이라 이제 막 지구인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알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원문은 영어인데 요즘 많이 번역되는 중국 소설들처럼 분량이 어마어마한건 아니지만 꽤나 분량이 쌓인 상태입니다.


3. 딸의 소환수가 된 소교주
https://novel.munpia.com/163269

지난번에 소개했던 '여대생의 소환수가 되었다'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무협세계에서 천하제일인으로 불리는 남자 주인공이 현대의 여주인공에게 소환수로 소환되는 내용입니다.

다만 이 소설에서 나오는 현대는 판타지 괴물이 아니라 각종 요괴들이 나옵니다.
남자 주인공은 환생자로 묘사되는데 제목도 그렇고 초반에 뿌려진 떡밥을 봐서는 아무래도 여주인공이 전생의 딸인 것 같습니다.
아직 분량이 얼마 없어서 이것도 묵혀두려고 했는데 초반을 읽어보니 취향에 맞아서 나오는대로 읽고 있습니다.


4. 상단주의 망나니 아들이 되었습니다.
https://novel.munpia.com/157980

현대인이 판타지 세계의 망나니로 전생하는 흔한 클리셰입니다.
이 소설 같은 경우 주인공이 현대에서 주식의 일종인 해외선물을 하면서 생활하던 것으로 나오는데
판타지 세계에서도 상단주의 아들인데다 시스템으로 주식과 비슷한 느낌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보전달이 느린 판타지 세계에서 주인공 혼자 시스템을 통해 더 빠르게 각종 정보를 얻어서 물건 가격의 변동을 미리 예상할 수 있죠.

초반은 괜찮았으나 갈수록 너무 편의주의인데다 독자에게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키지 못하고 설정을 짠 작가 혼자 아는 내용을 풀어가는 느낌이라 중도하차했습니다.

등장인물과의 대화나 전개도 상대가 인격체라는 것을 무시하고 주인공 입장에서 주인공이 좋은대로만 진행하더군요.
망나니 답기는 하지만 좀 무리수가 있는 전개가 많이 나옵니다.
결말을 미리 작가가 설정했을 때, 중간과정은 독자가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잘 묘사해야하는데 그 중간과정을 전개하는 능력이 부족한 소설입니다.
특히 이웃영지에 가서 숯을 만들 때 절정에 달했습니다.

흔히 작가는 글로 말한다고 하죠.

독자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작가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저는 HTS로 직접 주식거래를 해본적 있기 때문에 작품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독자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글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코멘트를 보면 가격 상승과 가격 하락에 대한 부분을 작가와 독자가 서로 반대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5. 대마법사, 역대급 성좌되다!
https://novel.munpia.com/161316

흔한 성좌물인데 주인공이 헌터가 아니라 성좌입니다.
초반을 읽어보니 예전에 읽다가 하차했던 소설을 리메이크 한 것 같더군요.
예전에는 성좌라면서 아바타로 지구에 내려가서 후원하는 헌터와 함께 사냥하며 버스를 태우는 내용이라 성좌물이 아니고, 그냥 평범한 헌터물이라는 느낌이라 하차했었습니다.

리메이크 전 기준으로 헌터물 중에서는 필력이 상당히 낮은편이라는게 하차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성좌라는 소재가 괜찮았던 것이죠.

리메이크 버전을 읽어보니 확실히 많이 바뀌기는 했는데 중간중간 묘사를 보니 예전처럼 지구에 직접가서 버스를 태우는 내용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더군요.
지금 20화까지 연재된 상태인데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서 계속 읽고 있습니다.


6. 편돌이, 성좌되다!
https://novel.munpia.com/162228

위의 소설을 읽다보니 성좌물이 생각나서 검색해서 나온 것 중 하나입니다.
이제 막 10화까지 연재된 상태인데 확실히 위의 소설보다는 성좌라는 느낌이 많이 강합니다.
하지만 진짜 극초반이라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7. 약팔이에서 성좌까지
https://novel.munpia.com/159743

마찬가지로 성좌물을 검색하다보니 나온 소설입니다.
원래는 주인공이 유명한 능력자였는데 서울을 지키기 위해 자기희생주문을 쓰는 바람에 거의 모든 능력을 잃고, 절름발이가 되어서 나이트 앞에서 정력제를 팔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편당 분량도 꽤 많고, 연재도 많이된 상태인데 아직 연재 분량을 모두 다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제목은 약팔이에서 성좌까지인데 아직 약팔이 상태로 너무 오래 스토리가 진행되네요.

기존에 모아둔 재산도 많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던 의원으로 생활했다고도 나오고, 능력자인데다 명성도 있는데 뜬금없이 가난뱅이가 되어서 반지하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좀 황당했습니다.
자기희생주문 사용 후 재활에 들어간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했다고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돈을 모두 썼다는 묘사가 있으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겠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엘프들은 은혜를 잊지 않는다면서 주인공의 정체를 알게된 엘프들이 서울을 지켜낸 영웅이라고 호감을 갖는 묘사도 나오는데 말이죠.
저런 부분이 좀 거슬렸지만 일단 약팔이 생활 자체는 읽을만하기 때문에 계속 읽고 있습니다.


그 외 선작만 해두고 아직 안 읽은 소설들이 꽤 많은데 이것들은 다음 기회에...
시리즈가 될 것 같아서 제목에 번호를 붙였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2번 지옥에서 온 종족: 인류가 가장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