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성기사 완결 났네요

원래 그렇게 인기작은 아니었지만 한 두개 쯤  완결 감상이 올라올 줄 알았는데 잠잠하네요. 

이하 스포

악명높은 칼맛별 작가 답지 않은  해피엔딩이 마음에 드네요.   흐지부지한 느낌으로 볼 수도 있지만...잘 해석하면 깊이가 있는 엔딩입니다.  결국 플레이어들이 덜 이기적이고 인류가 좀 더 나아져서 다른 영웅이 출현하면 선한 신이 돌아올거다 라는 식이니..

아주 선하면서도 자기 이상을 주위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주인공 황건욱도 맘에 들었고  검미성 작가답게 약간 맛이간 악당들이 찌질찌질 굴러가는 것도 맘에 들었고... 그 사이에서 눈정화를 주는 김정흠...그렇죠 김정흠이 이 작품의 백미죠.   적당히 이기적이고 찌질한 소시민이지만 황건욱에게 미안해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아쉬운 캐릭터 둘은 마녀와 배용석?  마녀는 주인공을 배신할거라는 암시가 너무 싱겁게 깨졌고 그 대신으로 다른 소망이라도 강렬해야 하는데 결국 황건욱 위하는 것 말고는 별 욕망도 없는 캐릭터인 셈이라 너무 1차원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베충이 마법사 배용석은 쫌 안타까운 캐릭터네요.  고연무가 하는짓이 딱..이걸 무슨 딜레마라고 하더라?  나쁜짓 하게 상황을 만들어놓고 결국 상대방이 나쁜짓을 저지르면 "거봐 넌 나쁜놈이었잖아. 내가 사람 잘 봤지" 라고 합리화 시키는....배용석이 내내 강조했지만 고연무랑 이률 등을 포함한 퍼스트 파티가 레벨업하고 고연무가 왕국 세우는 내내 아무 사고 안치고 충성을 다했는데  고연무라는 놈은 그 보답은 못해줄망정 흑역사 퍼뜨리고 찬밥 취급하고 부려먹고...그걸 못견뎌서 배신 했더니 거봐 넌 나쁜놈이야!   

고연무도 사실 못지 않은 쓰레기인데 고연무가 배용석을 처단하는 결말이 세탁 같아서 별로였네요.  배용석이 고연무를 죽고 이연옥이랑 진짜 친구 먹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판매량이 어떤지 몰라도 재밌게 잘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칼맛별 작가는 점점 완숙해지는 것 같네요.  옛날에 왕도사전 같은건 정말 머리아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