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llos Thorne의 <Underworld> 시리즈 3권까지 읽고 간략감상입니다.
영문이고 현실겜판이예요.
지구인 오타쿠 20명이 납치당해 강제로 시스템 부여받고 랩업해야 하는 상황...
재밌긴 재밌습니다. 뭔가 한국판무스러운(?) 재미가 있다고 해야 하나...
주인공 능력도 재미나고, 앞서나가면서도 적당히 동료들도 같이 끌고 가고,
플롯이 좀 반복적이긴 해도 선협물에 단련된지라 이 정도는 별 거 아니고...
근데 유독 전투씬이 문제네요. 정확히는 전략&전술의 결여가...
읽고 나서 하도 답답해서 푸념 좀 늘어놓겠습니다. ㅋ
주인공 혼자만 레벨이 650+, 동료들은 대부분 300~500사이인데
주인공 스킬 중에 골렘 뽑는 게 있어요.
마나 풀충전하고 좋은 재료를 코어로 쓰면 1200랩 짜리가 튀어나오는 개사기 스킬임.
심지어 한번 뽑아놓으면 역소환되지도 않고 계속 공짜로 유지되는데다
최대 7마리까지 뽑을 수 있는, 어이없을 정도로 오버파워 스킬인데...
2마리 뽑더니 더이상 안 뽑네요.ㅎㅎ
이유는 안 나옴... 그냥 안 뽑음...ㅜㅜ
조만간 적들이 쳐들어올 예정이고
적들의 숫자도, 랩도 훨씬 더 우위라서 큰 위기가 다가오는 중인데
남은 다섯 마리는 안 뽑고 놀다가
뜬금없이 곡물 빻는 거 인력 부족하다고 허접골렘으로 다섯 채워서 곡물 빻는 거 시킴....;;;
1200랩 탱커 다섯 뽑을 자리에 쪼랩 노가다꾼 다섯 채워놓고 좋다고 히히덕댐...ㅜㅜ
게다가 그렇게 뽑아놓은 탱커를
적 쳐들어왔을 때 허둥대느라 시간 지연시킨다고 한 마리 희생시키고
적의 전투능력 관련 정보를 모으겠다고 한 마리 던져넣어서 희생시키고...
골렘 제외한 아군 탱커 레벨이 대부분 300~400이고
적들은 제일 쪼랩이 900에 최고랩은 1600+인데
아무 생각없이 아군진영 최고랩(1200) 탱커 둘을
그냥 한마리씩 축차투입해서 허무하게 소모해버리는 기적의 전술...ㅜㅜ
7마리 풀로 뽑아놓고 둘 희생했으면 이해라도 하지, 그 둘이 다인데...
애초에 적들에게 기지 위치를 들킨 것도
주인공이 성급하게 스킬 올린다고 그런 거고요...
마계 비슷한 곳이 배경이라 빛속성 마법을 풀충전으로 쓰면 멀리서도 탐지가 되는데
그걸 알면서도 '지금 스킬랩 90이니까 100까지 올리면 존나 쎄짐' 이러면서
동료들 19명 랩업할 시간 주지도 않고 빛마법 펑펑 쓰다가 들켜서 습격당하는...ㅡㅡㅋ
(그래놓고는 정작 스킬은 100까지 올리지도 못해서 결국 헛짓거리로 끝남...)
마지막 전투를 극적으로 연출하려고 일부러 병신같이 전개하는 건지
작가가 정말로 멍청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런 거 볼 때마다 읽을 마음이 싹 가시네요.
초중딩이라도 전략게임 좀 돌려봤으면 하지 않을 실수를 남발하니...
1, 2권은 그나마 큰 흠은 없었는데 3권에서 급격히 무너지니 참 실망스럽군요.
랩차 1000 이상 나고 숫적으로도 2배는 차이나는 적들과 싸웠는데도 불구하고
스무 명 중에 사망자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것도 그렇고...
4권은 집어들지 말지 애매하네요 정말.
주인공 능력이나 빌드 같은 건 딱 취향인데 정작 전투씬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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