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8(문피아)

1. 패전 이후 사냥꾼의 생존법
https://novel.munpia.com/172472

종족대전이 끝나고 인간, 혈귀, 뱀파이어만 살아남은 세상에서 인간은 혈귀와 뱀파이어의 식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이 식량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고 혈귀와 뱀파이어는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상태이며
수하에 있는 인간을 각자 혈귀 사냥꾼과 뱀파이어 슬레이어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뱀파이어의 아래에서 일하고 있는 혈귀 사냥꾼입니다.
원래 인간만의 세력을 재구축하기 위한 해방군의 단장이었으나 부하에게 배신 당하고, 남은 해방군은 혈귀와 손을 잡은 상태입니다.



2. 민간 작전
https://novel.munpia.com/144185

북한이 나오는 밀리터리 첩보물입니다.
주인공은 특공여단의 원사인데 중국에 유학간 아들이 북한에 납치되고, 정부 차원에서 해결을 해주지 못하자 직접 북한으로 잠입합니다.

분량은 많은데 불필요한 묘사가 대부분이고 스토리 전개가 매우 느립니다.
사전에는 있지만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작가가 나이가 많거나,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하거나,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인 것 같습니다.

문피아 독자층에는 어울리지 않는 글입니다.
분량에 비해 인기가 적은 것은 이유가 있죠.
하지만 북한이 나오는 첩보물이 요즘 많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가뭄의 단비일 수도 있습니다.



3. 용사를 방치했더니 차원최강
https://novel.munpia.com/173089

현대배경 각성자물인데 좀 특이한 세계관입니다.
각성자들은 주기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이세계로 끌려가서 미션을 해결하고 보상을 받아 지구로 돌아오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미션 도중에 죽으면 각성자가 있던 자리에 몬스터가 나타나기 때문에 각성자들은 정해진 장소에서 새장에 갇힌채 미션을 하러 갑니다.

보통 잘 쓴 글은 저런 배경설정에 대한 것을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부드럽게 진행되는데 이 글은 그런점이 상당히 부족한편입니다.

주인공은 각성으로 당신의 용사라는 능력을 얻게 되는데 일반적인 각성자들과는 달리 다른 행성에서 용사를 선택한 다음 그 용사가 행한 업적에 따라서 보상을 얻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시스템상으로 주인공과 대적하는 다른 행성의 대적자가 나오는데 주인공이 당신의 용사 능력을 가진 것처럼 대적자도 자신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정시점이 되면 주인공과 대적자가 서로의 능력으로 싸우게 되는데 여기서 진 행성은 멸망한다고 합니다.

주인공의 근거없는 자신감이 나오는 장면도 많은데 결국은 주인공 보정으로 모든 것이 주인공에게 유리하게 진행됩니다.
작가가 독자입장에서 자신의 글을 읽어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설정이나 전개가 굉장히 허술한 글인데 베스트에 올라서 조회수는 상당합니다.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은편입니다.



4. 난쟁이 드워프가 엘프로 회귀하다!
https://novel.munpia.com/171631

드워프와 엘프가 서로 앙숙인 세계관에서 드워프가 죽어서 엘프의 몸을 가지게 됩니다.
드워프일 때는 전투실력은 좋지만 권력자한테 밉보여서 단순한 경비병으로 일하던 주인공인데 빙의한 엘프는 엘프 세계에서 금수저입니다.

선작하고 묵혀두고 있다가 분량이 어느정도 쌓여서 읽었었는데 오늘보니 리메이크인지 다 지우고 1화부터 다시 연재하고 있더군요.
공지를 보면 조연의 이름을 변경하는게 전부라는데 다 지울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루 2화씩 올린다는데 내용변경이 없으면 기존 분량을 다 올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 밖에 없는데 언제 다시 읽게 될지 모르겠네요.
보통 리메이크한 소설은 나중에 분량 쌓이면 읽어야지... 하다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나중에 생각나서 다시 찾아보면 조회수 안나와서 연중한다는 공지가 올라오는 글이 대부분이었는데 말이죠.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는 패전 이후 사냥꾼의 생존법이 가장 괜찮았습니다.

기존에 읽던 다른 소설들도 계속 읽다보니 신작에 손을 댈 시간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