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내용이고 다들 예상할 수 있는 전개인데 굳이 리뷰하는 이유는,
대중 소설이 갖춰야 할 법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갖췄기 때문입니다.
여주인공 중심 스토리.
순정에 가까운 요소인데, 주인공을 위해 주위의 환경이 전력으로 보조해 오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여주인공은 이기적이지만 순박하고, 약간 모자라지만 전력을 다 하는 캐릭터라서 남성 독자를 위한 캐릭터이긴 한데, 주변에 넘쳐나는 왕자들이 집사역을 자청하는 스토리는 여성에게 먹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남남끼리 놀아나는 일은 없으니 남성 독자를 위한 소설이긴 하지만요.
기연과 그에 얽히는 모략들.
주인공의 어벙한 실수가 실은 공명의 책략이었는가 하며 감탄하는 스토리는 여러 소설에서 써먹는 클리셰이긴 합니다만, 의외로 틀이 잘 짜인 설정들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분명히 10대 애들을 위한 스토리 라인과 문체를 쓰고 있는데도 주인공의 기연을 정당화 하는 과정이 나름 머리 굴리며 세팅해 놓은 듯 합니다. 특별히 거슬리는 부분은 없더군요.
미래 예지.
회귀물에서 흔히 보이는 100% 아이템 및 인재 등용 공략 매뉴얼 코스. 인재 등용은 100% 율을 찍고 있지만, 주인공의 능력이 모자라는 만큼 소설의 특성인 우연과 착각에 의해 이뤄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위도 몇 도, 경도 몇 도에 아이템 묻혀 있는 거 기억하니까 파내 온다는 식의 개연성 없는 막가파 공략은 아니니까 허용할만 합니다.
꽤나 공을 들여서 인재 등용을 하고 그들과의 관계 구축하는 내용이 사실 소설 내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체는 라노벨 중에서도 꽤나 가벼운 문체랄까, 어린애들도 쉽게 쓱 훑어볼 정도로 단순하고 기교가 적습니다. 국내에서 번역하는 글도 그 때문인지 좀 더 간략화 돼서 상당히 핸드폰 소설 수준의 형식으로 번역이 되더군요.
그래서 좀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속독을 하면서 쭉 읽어보면 나름 시간 때울 만한 소설이더군요. 내용의 깊이에 비해 문체의 대상 연령이 낮아 보이는 건, 작가가 트렌드에 맞춘 문체를 차용한 듯한 느낌입니다.
코믹스화가 되었는데, 애니화도 가능해 보이는군요. 코믹스화를 한다면 자칫 퀄이 엉망으로 나와서 작품을 망칠 때도 있는데, 코믹스 작가 섭외를 잘 해서 꽤나 잘 그리는 편입니다.
웹소설, 라노벨 중에서 일정 퀄 이상은 된다는 것이지, 아예 본격 문예 서적 계통은 아니니까, 시간 때우는 용도의 소설이란 점을 다시 한 번 얘기 드립니다. 최근에 본 것 중에, 그럭저럭 인기를 끌고 있는 전형적인 라노벨.
꽤나 대중들에게 먹힐 만한 전형적인 소설이란 측면 때문에 이 소설에 대해 얘기를 해 봤습니다. 작가는 습작을 몇 편 쓰면서 자신의 글 체계를 정리하며 준비한 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쓴 듯 합니다.
아, 글은 일본웹 '소설가가 되자'에서 읽는 게 좋습니다. 국내에 번역하는 분도 있지만, 번역한 분량이 적어요.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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