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아들: 칸의 여행.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마조흑운기, 독경 등을 쓴 허담 작가의 신작입니다.

카카페 독점작이고, 오늘 날짜로 177화까지 연재됐습니다.

55화까지만 읽고 쓰는 감상임을 미리 밝힙니다.

글은 무림의 말살을 명한 황제와 황군을 피해 살아남은 무인들이 신의 문을 열고 사라지면서 시작합니다.

명확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이 신의 문이란 다른 세계로 건너갈 수 있는 차원문인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철사자라고 불리던 절대고수의 아들입니다.

주인공이 사는 대륙은 육주라고 불리는데, 이 육주에는 십이신무종이라는 원시무종이 있습니다.

십이신무종은 이 땅의 모든 무공들이 자신들로부터 파생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아닌 다른 무종들은 파류의 종이라 따로 부르고 구분합니다. 물론 원시무종이 정말 십이신무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랫동안 이 땅의 무공계를 장악해왔던 십이신무종은 다른 원시무종은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원시무종의 전수자들은 스스로를 파류의 종이라 말하고 근원을 숨겨야 했죠.

철사자 무곤 또한 그런 원시무종의 전수자였습니다.

철사자 무곤은 마종 흑라를 죽이고 육주를 구한 대영웅입니다.

아니 대영웅이었습니다. 철사자 무곤 또한 마종 흑라와 같이 죽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버지인 철사자 무곤이 죽고 주인공이 혼자 남게 되면서 비극은 시작됩니다.

아버지의 둘째 부인이자 계모였던 어머니는 권력을 쫓아 다른 남자에게 재가를 가버리고, 당시 7살이었던 주인공은 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곰팡이 핀 빵을 먹으면서 연명하게 되죠.

아버지와 같이 살았던 사자림의 추억들이 계모에 의해 하나하나 팔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철사자 무곤을 두려워했던 육주 권력자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주인공의 페이크였고, 주인공은 15살이 되던 해에 바다로 뛰어들어 죽음을 위장하고 육주를 떠나게 됩니다.

절대고수였던 아버지의 죽음.

바로 다른 남자에게 재가한 계모.

홀로 남은 주인공.

권력자들의 감시와 경계.

죽음을 위장하고 돌아올 것이라 다짐하는 주인공.

차원을 넘은 무인들, 십이신무종, 원시무종이라는 설정도 나름 독특하고, 비극과 권력에 맞서는 처절함과 치열함도 좋아했기에 초반 부분을 읽고 개인적으로 기대가 됐습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매력이 없습니다.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7살때부터 8년동안 스스로를 숨겨왔던 주인공.

절대고수이자 대영웅이었던 아버지의 핏줄을 이은 주인공.

설정은 비범한데, 비범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15살 현대 중딩 빙의물이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주인공의 특별함이 보이지 않아요.

별다른 내면 묘사가 없어서 그런지 오히려 어떤 행동들은 모자라 보이기까지 합니다.

소설의 사건들도 주인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비중과 존재감마저 약하고요.

개인적으로 초반 설정등을 보고 기대했는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