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인싸 이계 모험기> 번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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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로열로드에 연재되지 않은 (후원자만 열람가능한) 분량이 

국내에서 선행연재되고 있더군요.

패트론 가입하고 매달 후원할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고민 좀 하다가 번역판 보기로 했는데...

번역 참 잘 하셨는데... 저랑은 살짝 안 맞네요.ㅎㅎ

퀄리티에 대한 불만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제가 그렸던 이미지랑은 느낌이 달라요.ㅜㅜ

저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원문을 읽으며 제가 그렸던 제이슨은 반말캐릭이거든요.

온갖 헛소리를 줄줄 내뱉고, 

권위나 신분에 개의치 않고 직언을 남발하고,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뻔뻔하게 다가서서 금새 친구먹는(혹은 적이 되거나...), 

능글능글하고 뺀질뺀질한 녀석이니까요.

200편 넘게 읽으면서 머리 속에서 반말로 대사 구성해 오다가 

우리말 번역본을 읽었는데... 

제이슨 뿐만 아니라 존댓말 비율이 너무 높네요.

이게 별거 아닌것 같은데 저는 위화감이 좀...ㅜㅜ

그나마 읽을 수록 적응이 되긴 하네요.ㅎㅎ

그리고 아주 드물게 용어 선정이 아쉽거나 하네요.

주인공 패밀리어 가운데 Shade란 놈이 있는데 번역은 '그림자'라던가...

그림자(shade)의 능력은 타인의 그림자(shadow)에 숨어들어 마나를 빨거나 염탐하거나 뭐 그런 건데...

이름이 그림자라서 영 헷갈리죠. 애초에 shadow와 shade는 좀 다른 개념이고... 

살짝 비틀어서 '음영(陰影)'이나 '그늘'이나 뭐 그런 식으로 번역하면 좋았을 텐데... 

굳이 번역하지말고 그냥 '쉐이드'였어도 나쁘지 않았을 테고. 

뭐 어디까지나 제 개인취향이지만요. ㅎㅎㅎ

저도 약간 번역을 깨작거려본 입장에서 

높임말 없는 언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려면 굉장히 고민이 많아지기는 해요.

예를 들어 중국작품인 학사신공 같은 경우에도 대사의 99%를 존댓말로 번역해버렸는데, 

실제로 원문 보면 평대를 하거나, 멸시하며 낮잡아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으로 존대로 통일한 경우가 적지 않더라고요.

번역하는 입장에선 굳이 구분할 필요없어서 편하긴 하겠지만 

뭔가 원문의 세세한 뉘앙스가 소실되는 부분이 좀 있어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