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장편 마법학원물 <슈프림 메이거스>

키워드 : 영문 , 판타지, 이계환생, 마법, 성장, 아카데미, 시리어스

<Supreme Magus>는 영미권에서 연재중인 오리지널 판타지 소설입니다.

내용 괜찮고, 거기에 연재속도가 엄청 빠르다보니 꽤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작품이죠.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학원 비중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사건이 (중반까지는) 학원을 배경으로 일어나니 

일단은 마법학원물이라 칭해도 무리는 없을 듯 싶습니다.

설정이 아주 정교하고, 깊이가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입니다.

특히 마법 관련 설정이 아주 훌륭해요. 유니크하고, 흥미롭죠.

살짝 선협계열의 짜임새를 가져왔지만 느낌만 살리는 정도고요. 

그에 더해서 치열하고 아슬아슬한 전투씬 묘사라던가, 

전생의 지식과 약간의 치트로 급성장해나가는 주인공의 발전과정이라던가, 

이런 부분이 주요한 재미 포인트입니다.

다만 취향을 좀 타는데요.

첫째로 주인공의 성향입니다. 

소시오패스에 가까울 정도로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있어요.

게다가 굉장히 이기적인 성격이고. 

써놓고 보니 왠지 한국 독자 입맛엔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ㅎㅎ;;;

어쨌든 성질머리가 좀 더럽고, 타인에게 정을 주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살인을 하고도 일말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는 성격입니다.

설정상으로만 이런 게 아니라 실제로 정말 차갑게 묘사됩니다.

예를 들어 몇 년간 같이 동료로 지낸 친구들조차 

머리속에서는 그냥 어항속의 관상용 물고기와 별 차이가 없는...

(그래도 아주 목석은 아니고, 읽다보면 사람처럼 느껴지긴 합니다만)

둘째로 고구마가 좀(꽤?) 있습니다. 

주인공이 나이에 비해 엄청 강하고, 또 급격히 성장하기는 하는데 무적은 아니예요.

특히 이 작품의 악역들은 대단히 우수하거든요. 

툭 치면 억 하고 죽어주는 허수아비가 아니라 굉장히 경쟁력 있는 애들임...

그래서 아무리 대비를 잘 해도 결국 모략에 빠지고, 

가끔 주요인물들도 죽거나, 처참한 꼴을 당하거나 합니다. ㅜㅜ

무조건 주인공이 승리하고, 중요인물은 절대 죽거나 크게 상하지 않는 

양판소스타일의 안심 전개를 바라는 독자라면 피하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솔직히 저도 욕하면서 봅니다.

잘 쓴 마법사 성장물은 아무리 뒤져도 찾기 힘든데다 

이렇게 연재도 빠르고 설정도 방대한 작품은 더욱 희소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보기는 합니다만... 

시시때때로 작가 목을 조르고 싶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더라고요.ㅎ

그래도 뭐 계속 보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 글의 흡입력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