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 현대물에 하오체 쓰는 작가들 진짜. 뭔 생각인지 궁금하네...

은퇴미 2020-04-30 (목) 14:22 조회 : 2091 추천 : 4

내가 세상 살아오면서 현실에서 하오체 쓰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데 왜 소설만 쓰면 하오체를 쓰는건지/

아니면 캐릭터라도 잡고 쓰시던가 뭔 성질머리는 있는대로 부리는 상남자 캐릭터를 나이먹었다는 이유로 뭐뭐 하거라 . 뭐뭐 하지 않느냐.
이러면 이 남자가 상남자 캐릭터가 아니라 치매걸린 캐릭턴가 하는 생각 밖에 안듬.

문마교 회귀한 천재의 미식축구 보다가 갑자기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써봄. 주변에 어른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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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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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얌이 2020-04-30 (목) 15:52

일단 그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시는것만 봐도 관련 된 지적은 다른 분들이 많이 하실듯 하여, 저는 하꼬작가의 입장에서 반대부에서서 대변을 해볼까합니다.

제 경험상 나이대별로 굳어진 어체의 패턴이 있었습니다.
이게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비현실적인데, 웃기게도 그간에 많이 보던 대중매체에서 굳어지듯 정립된거라 되려 현실적인것에서 괴리감을 느끼더군요.

가령 제가 30대인데, 제 말투를 그대로 쓰면 30대로 안봅니다.
또, 제가 경상도 네이티브에 시골출신인데, 그떄의 기억을 떠올려 그 말투를 재현하면, 무슨 사투리가 저려나고 지적이 들어왔습니다.

즉, 정해진 사투리나 어체가 있다는 거죠.

참,나. 이런. 그... 하구먼. 같은 추임새를 현실에선 거의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이게 있어야 맥락이 자연스럽고 말투에서 분위기가 살아요.

아이돌이라면 아이돌의 말투가. 40대면 40대의. 기업 사장이면 기업사장의 말투가 딱 그거다 하고 정해져 있어요.

그걸 벗어나기위해선 그 캐릭터의 성향을 들어내는 에피소드(설정주입)을 길게 가져가야하는데, 많이 지루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이건 이런캐릭터다. 숨겨진 설정(작가가 설정은했진만 크게 언급되지않은)것을 근간으로 썼다 해도... 그냥 미친사람이 되버립니다.

하여간 그렇습니다.

하오체 등의 격식체는 사실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웃기게도 사극에서만 대부분 나오고.
현대물에선 아주 높은 급(대기업 회장급의 노인)정도나 되야 젊으이에게 쓰죠.
그런데 그런 말투는 평생 몇 번 겪어보질 못했습니다.
당장에 제 말투와 비슷하거나 큰 차이가 없음에도 그렇게 쓰지않으면 나이대스럽지않아 독자들이 상상이 안되죠.
이미지구상에 혼란이 오기에 저도 맞춰가는 편입니다.

그걸 고려하시고 보시면 조금은 나으시겠지만. 그래봐야 재미없는건 없더라구요.
저도 덕후체 심하면 움찔! 먼저 하니까요.

특히 요즘.... [합니다만. ].

이걸로 종결어미 하면 진심 죽을 것 같아요.

특히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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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얌이 2020-04-30 (목) 15:56

그말을 하면... 어후.
했습니다만..... 하면서 말줄임표로 줄이거나, (하지만)을 생략하고 뒷이야기를 더 뺴면 몰라도.
몇십번을 봐도어색해요.
이게 일본어투라 문법에도 안맞고.
따지면 싸우자는 의미거든요.

a:ㅇㅇㅇ씨. 그거 하셨어요?
b: 했습니다만.

여기서 b의 말 뒤에는 (근데? 뭐? 어쩌라고?)가 생략된거니까요.

상대 무시의 의미죠. 깔보는 거구요.

제대로 쓰려면.

a:ㅇㅇㅇ씨 뭐뭐 하셨어요?
b:연락을 해보긴 했습니다만.... 그쪽에서 반려를 요청해왔습니다.

이게 한계에요.
이조차 어색하지만. 이젠 제목에도 붙여버릴만큼 익숙해져서 다들 괜찮은듯 합니다.
마치 사극에서 하게나, 자네. 허허... 하옵니다 해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거 그거죠.
실제로는 지금과 말투차이가 크게 다르진 않았다지만, 언젠가부터 그게 당연시 됬잖아요.
요즘은 조금 바뀌는 추세긴 하지만요.

그러니 결론은.... 다른거보세요.
그게 가장 속편합니다.

이상하게 대변을 해보려다 옹호로 가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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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미글쓴이 2020-04-30 (목) 17:54

글쎄요. 독자를 너무 쉽게 보시는것 같네요.
일단 나이대별로 정해진 어투 패턴이있다고 하시는데 그건 독자문제라기보단 실력미달의 작가가 설정도 재대로 안짜고 대충 차용하는거 아닌가요?
읽고있는 독자가 납득하게 만드는 힘. 그게 작가 역량이죠.
아이돌이면 아이돌 40대면 40대 기업사장이면 기업사장. 의 어투가 정해져 있다기보단 캐릭터를 만들지 못하고 그냥 아무 고민도 설정도없이 써내려가는게 문제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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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얌이 2020-04-30 (목) 19:17

아뇨, 반대입니다.
독자를 쉽게 보는게 아니라 어렵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경험했으니까요.

현실을 옮기자. 실패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역량이 부족했기에, 현실 그자체(경험)을 녹였는데 비현실적이라고 보시더군요.

그래서 가장 대중적인(유명한) 작품을 다시 읽으면서 그들의 문체를 확인했습니다.
공통사항을 뽑았고. 그대로 캐릭터의 말투를 바꾸었죠.
다행이도 이질감은 느끼지 않아했습니다. 익숙한길로 들어선거죠.

대신 애초에 제가 가려던 캐릭터와는 맞지않았따는게 문제네요.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어요.
따지면 이것도 작가 역량문제겠네요.

다 떠나서 이또한 부차적이 이야기고 말씀하신대롭니다.
독자가 이해하게 끔 만드는게 실력이겠죠.
하지만 공감이라는 기준안에선 대중성을 고려할수밖에 없다는점을 말하고 싶었네요.
익숙한건 편하다는거니까요.
이질감을 주지않기위해서. 또는 굳이 지루한 부연설명을 하지않아도 돼서.
그자체만으로 이건 이거네 하고 이미지가 그려지도록 하려고.
비중이 낮은 인물까지 일일이 배경을 전달할수없으니 이 방법을 쓰는거죠.

기업총수가 "나 오늘 저거 쌀꺼에염."
하면 확 깨버는 것처럼.
깡패하면 "마! 니 뭐꼬. 일로와바라."
반말에 건들거리는것처럼.
비현실적인, 어울리지않는 말투가 생겨난 배경과 설정을 풀기가 어렵고.
무수한 뒷받침 묘사가 있어야하기에.
그 부분을 길게 가져가면 무료해질수밖에 없기에.
차라리 대중적으로 알려진 캐릭터 묘사방식을 쓰는게 작가, 독자에게 편하다 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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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age 2020-05-01 (금) 11:48

공감합니다. 물론 진짜 역량 떨어지는 괴상한 작가들도 있지만 보통 글쓰는 작가분들 이런 고민 많이 하시죠. 저는 꼴랑 습작 쓰면서도 많이 느꼈습니다. 장르문학 시장에서 독자 다수를 만족시키려면 피 말리는 줄타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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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곰 2020-04-30 (목) 19:33

독자를 너무 고평가 하지 마십쇼.
저도 독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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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자연 2020-04-30 (목) 21:24

현대물을 터나 요즘 무협에서도 하오체는 잘 안쓰죠
얼마전에 학신 선계편에서 난데없이 하오체를 써다가 욕 오질라게 쳐먹었던 기억이 카카페 댓글창에
요즘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하오체 쓰냐고 결국 하오체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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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선각자 2020-05-01 (금) 02:41

대충쓰거나 역량이 그만하다는거죠

아니면 아예 시대적,세계관 설정상 그런거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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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 2020-05-01 (금) 03:03

+ 오라버니 쳐쓰는거 보면 토악질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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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스까 2020-05-01 (금) 10:19

근데 오라버니는 용돈 필요한 동생이 가끔 쓰긴 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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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므군 2020-05-01 (금) 05:26

저도 보진 않았지만 최근 그런소설이 많은것에 공감합니다.
특히 문어체를 자꾸 쓰는데 얘네들은 실제 대화라는걸 못해보고 라노벨이나 저급 판타지소설로 글을 배웠나 싶을 정도로 엉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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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어 2020-05-01 (금) 08:23

무협과 판타지 인물들만 보다가 현대인을 쓰다보니...평범한 사람이 하는 말투를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하다못해 친구한테 말하는 식으로 써도 자연스러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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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oda 2020-05-01 (금) 13:39

구어체라는게 사람을 많이 만나서 대화해보거나 다양한 문화 컨텐츠로 접해보거나 해야 제대로 나오는 거죠.
주변의 한정된 인간관계만으로 다양한 어체를 구사하는데 무리가 많이가죠. 그 집단에서 쓰는 구어체밖에 모르니까요. 예를 들면 40대 아저씨가 20대나 쓸 구어체를 쓴다던가.

지문없이 대사만 나와도 대사에서 그 인물을 특정할 정도로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소설들 보면 누가 말했다고 하거나 정황으로 유추하는 것 아니면 누구대사인지 헷갈릴 정도로 특색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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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시는게요 2020-05-01 (금) 17:25

하오체, ~합니다만, 구지 같은거 엄청 신경쓰이더군요.

특히 ~ 합니다만 같은 경우는 작가들이 죄다 라노벨만 읽어서 저런 식으로 글쓰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기본적인 글솜씨좀 가다듬고 판에 뛰어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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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미글쓴이 2020-05-01 (금) 18:50

ㄴ 정말요. 일반소설 읽으면서 못느껴본걸 특히 장르소설 판이 커지면서 엄청 느끼는것같아요. 최소한의 캐릭터도 안만들고 걍 쭉쭉 써내려가는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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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팬더 2020-05-02 (토) 23:28

이상한걸 이상하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게 이상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입장에선
이상한게 아닌데 이상한다고 이야기 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될뿐.

상황무시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소설작가 많아요. 그냥 안보면되지만 말투이외에 마음에 들면 어쩔수 없죠.
이상하다고 댓글쓰면 또 지랄한다고 하고
작가한테 쪽지보내면 의견감사합니다. 하고 쌩까고.
글쓴분도 답답하니 쓰셧겟지만
이글보고 작가들이 조금이라도 생각이 유연해졋슴 하는 바램이죠.

전 울화가 치미는 소설 보면
에버노트 꺼내놓고 좃같은부분을 적어 놓습니다..일종의 화풀이 인대 조금 도움이 되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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