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검탄생 (Birth of the Demonic Sword)
키워드 :
영문
, 선협(서양식), 성장, 잔혹
서양에서 선협붐이 불어서 수많은 선협물이 창작되고 있지만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만한 작품은 한 줌에 불과합니다.
<마검탄생>은 서양식 선협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만한 한 작품입니다.
무작정 중국선협을 따라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대부분의 서양작가들처럼 수박겉핥기식으로 일부요소만 따온 것도 아닙니다.
선협의 장점을 받아들인 후 서양작가만이 가능한 방식으로
철저한 해체와 재해석의 과정을 거쳐 자기만의 체계를 엮어냈습니다.
핵심설정이 숨겨져 있는 초반엔 이 장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차츰차츰 세계관의 정수가 드러나면서
독자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느끼게 해 줍니다.
서양작가 특유의 이성적인 사유와 선협만의 독특한 장점이
이상적인 형태로 조화를 이룬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선협을 쓰려면 이렇게 써야 한다고 봅니다.
주인공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지적이고, 침착하고, 냉혹하며,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인간성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강해지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선협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상이지만 중국선협과는 느낌이 꽤 다릅니다.
특별한 능력이나 치트 없이 태어났음에도 (어둠속성 하나 빼고)
처절한 노력과 의지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기어올라가 결국에는 강자의 자리에 올라서는데,
손쉽게 승승장구 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싫어하진 않습니다만
이렇게 악전고투 끝에 모든 것을 자기 손으로 일궈내는 강인한 주인공도 아주 좋네요.
고구마만 퍼먹이면 별로겠지만 사이다를 적절히 섞어주기 때문에 페이지 잘 넘어갑니다.
뭐 좋은 점만 늘어놨습니다만 당연히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슬로우스타터라서 초반부가 조금 약한 편이고(재미없단 건 아님)
주요인물 사망율이 살짝 높은 것도 있고... 하지만 장점이 훨씬 많아요!
분량도 엄청나고(850편 넘었네요) 연재속도도 빠르고
재미도 있는데다 신선미까지 갖췄으니 이 정도면 강추할 만 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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