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쪽박? <시스템 강호지존> <중생지마>

<시스템 강호지존> <중생지마교교주>

봉칠월이라는 작가의 중국 무협 작품입니다.

둘 다 지금 번역 연재중이고 분량은 각각 1000화, 500화 정도 됩니다.

무협 안 본지가 꽤 됐는데 한국 무협도 나름 전성기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볼만한거 찾는게 어렵더군요. ㅜ

영웅문 제외하고 중국 무협 읽어본 적이 없어서 큰 기대 안 했는데 몰입감이 상당하네요..

일단 글의 짜임새가 너무 좋습니다.

수십권 단위 분량인데도 사건간의 개연성이 좋고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면서 눈을 떼기 힘들게 만드네요.

덕분에 장편 쓰다보면 뭔가 흐름을 잃어버리고 중구난방 널 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이 잘 없더군요.

전체적인 밑그림에서부터 세세한 설정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설계한 다음 진행시키는게 딱 느껴지더군요. 

두 작품 모두 스케일이 상당합니다.

등장하는 인물/집단이 굉장히 많은데 하나하나 배경 스토리 만들고

개성을 만들고 버무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작가분이 굉장히 사회/조직 생활 경력이 많으신 분인게 딱 느껴지더군요.

단순히 힘만 가지고 해결보는게 아니고 조직이라는 뒷배를 이용하면서

권력이라는 힘을 이용해서 상대를 제압하기도 하고..

조직에 들어가서 파벌 등 정치적인 면을 부각하는 부분들도 재밌더군요.

일단은 한국 무협의 스테레오 타입 주인공이 아니라서 신선함이 컸습니다.

단점이라면 획일화된 사이다패스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보다 강하면 온갖 계략을 동원해서 조지고

나보다 약한 놈은 힘으로 조짐...

어쨌든 조진다...

약간 이런 마인드..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멸문, 학살도 마다하지 않는 타입이라

솔직히 사이다를 넘은 염산이에요..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주인공상하고는 거리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안티테제 느낌도 있습니다.

워낙 분량이 많다보니 중간중간 약간 루즈하다 싶은 부분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그런 부분은 살짝살짝 흘리면서 보면 쭉쭉 읽히더군요.

글 솜씨가 좋아서 걸리는 부분도 없구요.

<시스템 강호지존> <중생지마교교주>

두 작품 모두 각각 전생&시스템 / 전생&줄거리 등 퓨젼 요소가 있는데, 

전개상 거의 그냥 순무협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한줄요약

나쁜 놈.. 아니 개같은 새ㄲ.. 주인공도 용인 가능하다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