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 타임루프물 <퍼플 데이즈>

제목 : 퍼플 데이즈 (Purple Days)

키워드 : 영문, 팬픽, 왕좌의 게임, 타임루프, 성장, 미스테리

왕좌의 게임 팬픽입니다. 

같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살아가는 타임루프물이고요.

주인공은 놀랍게도 99%의 팬들이 극혐하는 '조프리'입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마시길...!

작가는 훌륭한 필력으로 그 조프리조차도 매력덩어리로 바꿔 놓으니까요.

처음엔 우리가 아는 그 조프리 맞습니다.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찡찡거리는 것 밖에 없는 미친 개똘아이요.

하지만 끝없는 시간의 세례는 그 조프리조차도 전혀 다른 존재로 바꿔버립니다.

시간의 함정 속에서 광기에 물들기도 하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그는 차츰차츰 변해갑니다. 

한 생에서는 네드 스타크를 멘토로 삼아 옛신앙에 빠져들기도 하고, 

다른 생에서는 그저 자기를 증명하겠다는 목적 하나로 세븐킹덤 최고봉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상선에 올라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고 

때로는 고래사냥꾼이 되어 과묵한 사나이들과 함께 먼 바다를 떠돕니다. 

어떤 때는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 멸망한 고대왕국을 모험하고, 

어떤 때는 머나먼 이국에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하죠. 

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조프리가 주인공인 소설을 

즐겁게 읽는 제 모습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지만, 

<퍼플 데이즈>는 조프리란 캐릭터에 대한 기존의 거부감을 깔끔하게 뇌리에서 삭제시키고 

그 대신 놀라울 정도로 성숙하고 매력적인 청년을 그려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문장은 깔끔하고, 설명은 핵심을 찌릅니다. 

기존의 세계관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오리지널 요소를 절묘하게 짜넣었으며 

타임루프 속에서 드러나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면도 독자들을 즐겁게 합니다. 

모험도 있고, 감동도 있고, 성장도 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도 있고, 

양파껍질 같은 미스테리가 눈을 떼기 힘들게 만드니 

팬픽에서 더 이상을 바라긴 힘든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정말 놓쳐서는 안될 최상급의 팬픽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