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 중세기사 이야기입니다. 제목 그대로임.^^;
급 중세이야기가 땡겨서 대충 고른 건데 무료분 읽어보니 꽤 볼 만 하더라고요.
전권결제하고 쭉 읽었는데 돈값은 한 것 같습니다.
극초반부에 주인공이 좀 징징거려서 짜증나긴 했는데
그거 넘기고 나니 페이지 잘 넘어가더군요.
뭐 갑자기 중세시대에서 살아가려니 막막하긴 했을 테고...ㅎㅎ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처럼 중세시대 기사 출세물인데
훨씬 더 현실적인 중세를 묘사합니다.
판타지 요소도 전무하고요. 주인공 시스템 빼고.
시스템은 초반만 읽으면 이거 개사기 밸붕되는 거 아닌가 걱정되는데
그정도는 아니더군요. 주인공 무쌍하기엔 충분할 만큼 이점을 주면서
현실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막나가진 않고 적절하게 제약이 있습니다.
포인트 벌이가 쉽지 않다던가, 쓸 곳이 엄청 많아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던가.
초반엔 실력 키우면서 푼돈벌이 하다가,
무력으로 이름 떨치고, 시스템 기능으로 사건 해결하며 명성 쌓고,
그러다 전쟁에 참여해 공훈 쌓고 귀족 루트 탑니다.
충분히 승승장구하는 사이다 넘치는 스토리입니다만
중세인들도 만만치 않게 모략에 능해서 언제나 꽃길만 걷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취향에 딱 맞는 밸런스였네요.
고구마는 별로 없지만, 사이다 함량 100%도 아닌...
난관이나 시련인것 처럼 페이크를 주지만,
실제로는 다 주인공을 위한 발판이 되는... 그런 거...ㅎㅎ
로맨스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판무에서 히로인 공기 아닌 경우를 보기가 힘든데
이 작품은 히로인 매력을 잘 살렸고 비중도 적절한데다
시대배경에 어울리지 않는 알콩달콩함을 달짝하게 뿌려줍니다.
로판도 아니고 판설이니 이 정도면 로맨스 파트는 불만을 갖기 힘들겠죠.
설정상 실제 중세가 아니라 '중세시대와 아주 흡사하지만
다른 곳도 있는 게임속'이라는 설정이다보니
고증에 살짝 문제가 있어도 '게임이라니까' 한마디로 납득되므로
읽다가 걸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애초에 매우 중세스러우므로 태클 걸 곳도 별로 없음.
아주 가끔 몰입을 깨는 캐릭이나 언행이 있기는 한데(후작 딸 릴리라던가)
숫자도 적고 비중도 낮으므로 크게 신경쓰이진 않을 겁니다.
나름 리얼하게 그려진 중세를 무대로 유니크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기어올라가는 출세극이 땡긴다면 추천할 만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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