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세상을 읽다> 진짜 재밌네요

완전 제 취향이네요. 

요즘 쏟아지는 천재물 대부분 성에 안 찼는데 이 작품은 정말 만족스러워요.

어릴 때 소녀로 오인받아 납치당한 청각장애소년이 

오랜 학대 끝에 구출받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책 수집이 취미인 납치범 탓에 수많은 책을 읽은 소년은 

원래부터 타고난 어마어마한 지성과 독서로 얻은 지식량을 바탕으로 

범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데... 라는 스토리.

개인적으로 미드 '멘탈리스트'의 패트릭 제인이 살짝 연상되더군요.

노련미는 그에 못하지만 번뜩이는 추리와 주변인을 당황시키는 기행, 

그러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기묘한 호감형 주인공이랄까요.

극초반에 천재성을 강조하는 방식은 조금 거칠었다고 보지만 

가면 갈수록 스무스하게 묘사됩니다. 쓰면서 는다는 게 이런 상황이겠죠.

학대받으며 피폐해진 정신이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차츰 치유되는 과정은 읽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고, 

놀라운 지성과 직관, 추론 능력을 발휘해 다방면에서 초인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대리만족과 사이다도 충분히 얻을 수 있어요.

외모 최상급에, 공부도 엄청나게 잘 하고, 추리 능력은 초능력 수준에, 

온갖 잡학에 능한데다 현실에 이론을 적용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때로는 냉혹하고 무자비하지만 자기 사람에게는 더없이 따듯하고, 

심리전에도 능할 뿐 아니라 사업적 재능도 있는... 

그야말로 완벽초인이 구가하는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예요. 

주인공 입장에서만 평범한 거고 누가 봐도 비범 그 자체지만...

단순히 성공에만 촛점을 맞추지 않고 

가족의 따스한 사랑 속에서 인간으로서 성장 하는 과정과 

아끼는 사람들을 함께 행복으로 이끌어가는 넉넉함이 있어서 

더욱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강력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