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73(문피아, 조아라)

1. 딸이 성검 뽑아서 용사 복귀한다.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07500

퓨전판타지입니다.

아빠 시점과 딸 시점이 번갈아 나옵니다.
전직용사였던 주인공이 현대로 귀환해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마침 이 때 게임에 접속한 딸은 아빠가 만든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세계로 소환된 것이죠.
그런데 로그아웃버튼만 없고 게임메뉴는 어느정도 나옵니다.
아빠는 딸이 이세계로 소환된 것을 알고 서둘러 쫓아가게 됩니다.

딸 시점은 비교적 착각계 요소도 적절하게 나오고 대화나 진행이 시원시원한데
아빠 시점은 대사부터 시작해서 너무 엑스트라 양아치 용병 A 같은 느낌이라 재미가 없습니다.

전직 용사답지도 않고, 애 아빠 답지도 않은 매력없는 아빠입니다.
딸 시점만 나오는게 더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아카데미의 수환수가 된 헌터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29416

현대배경 헌터세계 -> 판타지 아카데미물입니다.

세계의 정점에 올라선 SSS급 헌터가 판타지 세계 아카데미 입학생의 소환수로 소환됩니다.
헌터세계에서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 주인공이었는데 자신을 소환한 소환사의 순수함에 빠져듭니다.

다만 소환사의 마력이 너무 낮아서 능력을 대부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소환사의 마력이 올라가면 점점 강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과 소환사의 캐미도 괜찮고 등장인물들이 모두 특색이 있습니다.
아카데미물이지만 학생이 갑자기 타락해서 악령이 되기도 하는 등 세계관이 상당히 살벌하고 사상자도 많이 나오는 아카데미물입니다.



3. 짐승들의 섬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15343

현대 -> 판타지 던전도시 TS 영주물입니다.

거대한 짐승들이 세계를 돌아다니고 인간들은 그 위에 도시를 짓고 생활하는 세계관입니다.
짐승의 내부는 던전으로 이루어져서 거기서 광석도 캐고 식량도 얻고 몬스터도 사냥합니다.

주인공은 원래 현대인이었는데 어린 여자영주의 몸에 빙의합니다.
일기장에 의하면 영주가 어릴 때는 지상의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짐승이 왔고 사람들이 짐승의 등으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이런 짐승이 한둘이 아니라서 지상의 도시도 있지만 대부분의 영지는 짐승의 등에 도시를 짓고 방랑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던전을 탐험해서 짐승의 뇌를 장악하면 짐승의 이동경로를 조정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른 영지나 도시와 무역도 한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빙의하기 1년 전에 영주의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어린 딸이 영주의 자리에 올라선 상태입니다.
다른 짐승의 몸에 발전된 영지를 거느린 친척이 주인공의 영지를 노리고 있는 상태이죠.


외부에서 본 짐승의 크기에 비해 던전의 규모는 훨씬 크다고 합니다.
정확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주인공은 짐승의 몸이 일종의 이세계가 아닌가 예상하고 있죠.
깊은 계층에는 지능이 발달된 몬스터들도 있고 농사를 짓거나 목축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인간들은 짐승의 등에 도시를 짓고 생활하고 있으며 농사를 딱히 짓고 있지는 않은데 밀이나 우유 등 온갖 식량을 던전에서 얻습니다.
주인공은 영주라서 위험한 던전에 가본적 없기 때문에 어떤 원리인지는 모릅니다.


세계관도 비교적 특색있고 편당분량도 많고, 연재편수도 무료연재인데 100화 넘게 연재된 상태입니다.
다만 주인공의 TS가 딱히 의미있지는 않습니다.
친척이 정략결혼을 시키려고 했던 것을 제외하면 여자여야할 이유가 없는 스토리이죠.

작가가 주인공에게 너무 자신을 투영해서 빙의물이지만 주인공이 현실감이 없습니다.
실제 판타지 세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감각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작가 입장에서야 한발 떨어진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다른 퓨전물에 비해 현실감각이 많이 떨어집니다.

또한 스토리 전개가 너무 작가 편의주의라서 조각을 모두 맞춰보면 그럴싸하지만
실제 전개는 작가가 원하는대로 흘러가고 작가 혼자 속으로 생각한 내용으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작가의 자기만족 소설인 것이죠.

하지만 너무 개연성이 엉망인 다른 소설에 비해 읽을만은 합니다.




4. [TS] 주인공을 기다리며 (조아라)
http://www.joara.com/literature/view/book_intro.html?book_code=1482972

퓨전 판타지입니다.

얀데레 하렘 소설을 읽던 주인공이 자신이 좋아하는 히로인이 탈락할 위기에 처하자 악플을 답니다.
작가의 쪽지를 받았는데 열어보니 ㅗ 라는 한글자 뿐입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보니 소설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원작 남자주인공은 세계수에서 태어나는 엘프 비슷한 종족이었는데 소설로 들어온 주인공도 같은 종족으로 환생합니다.
다만 성별은 여자이고 태어난 시기도 원작 주인공보다 1년 빠릅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읽었던 소설 빙의물의 다양한 패턴으로 보아 자신은 원작 주인공도 히로인도 아니라
원작에 없던 주인공의 조력자 포지션이 된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죠.

그리고는 원작 주인공이 태어나기를 기다리며 먼저 주요 히로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이후의 계획을 가다듬게 됩니다.
다만 제목에 있듯이 원작 주인공은 앞으로 등장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소설 빙의물의 클리셰를 적절하게 비틀었는데
등장인물들 모두 특색이 있고, 자신을 조력자 포지션으로 생각하고 있는 주인공의 착각으로 인한 나비효과가 꽤나 재미있게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