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제목이 진입장벽인 경우가 많네요.

몇년간 일에 좀 치여서 소설 안보다가 반년전 즈음부터 장르소설을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본 첫 장르문학이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

제목 때문에 이게 뭐야??싶었다가 서사의 부드러운 흐름과 문체, 표현의 유려함으로 완결까지 풍족하게 읽게 해준 소설이죠.

이때는 잘 몰랐죠. 그나마 저게 제목이 괜찮은 편이었다는걸....

그 이후로 이런저런 소설을 읽다가, 요새 눈여겨보는게 '약먹는 천재마법사'.

처음에는 그냥 뭐 포션제작같은걸 캐릭터의 메인테마로 삼는 가벼운 판타지 소설인가?싶었는데,

내용을 까고보니 디스토피아적 도시+근현대스타일 판타지 배경에 느와르 느낌이 가득하네요. 저 제목의 의미가 향정신성 마약을 달고 살아야하는 기구한 주인공의 상황을 의미할 줄이야..
또한 표면과 묘사, 이야기 전개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좋은 작품이네요.

뭐, 제목덕분에 오래 손을 안데다가 읽기 시작한지라 연재분도 그럭저럭 쌓여있어서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정주행 끝냈지만.


이런 작품들로 인해 이래저래 제목때문에 손 안데던 작품들을 건드려봐야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제목은 여전히 저에게 있어서 힘든 진입장벽이긴 하네요.

혹여나 이런 제목이 안티인 소설들?이 또 뭐가 있을까요.


최근 만족스럽게 읽은, 또는 읽고 있는 작품들.

뱅퀴어 더 드래곤
변방의 외노자
은둔형 마법사
대충 망한 판타지의 기사(생각해보니 이것도 제목이...)
데몬 소드
만렙 잡캐(이것도...)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
애독자의 복선 회수일지
야만전사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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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 퀘스트
후작가의 망령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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