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유서깊고 검증된 선불교의 기치는..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

문자, 방편 등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마음을 바로 가르켜서 보고 부처를 이룬다는 의미.

자기가 자기 자신을 깨닫는데 하등 생각과 행위가 필요 없고.
명상과 논리 또한 군더더기. 그건 지도일뿐 길이 아니라...

나 자신(에고)과 다른 것이란 대상을 만드는 분리된 의식을
걍 쉬어버리면 그만이요. 자연 봄이 옴에 절로 새순이 돋는 바.
.
그러나 오랜 습관대로 형과 상에 대한  이해와 분석 분별을
통해서 구하고 얻으려는 분리-대상화를 버리지 못하니..

결국은 우회하는 명상이나 수행 같은 수단과 방편을 동원.
근본을 깨닫게 됨이지.. 명상 역시 행위로서 업을 쌓을 따름.

책과 글 보고 말을 듣고 어떤 실체를 구하려는 것은..
원숭이가 우물에서 달을 건지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

저것. 이라할때 이미 놓친 것.
달을 보라는 손가락 끝에 쓸데없이 머물러 속지말고..

환히 비추고 빛나는 보름 달.
눈 뜬 장님들. 기실은 누구나 즉시 쉽게 볼 수 있건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손가락보지말고 달을 보라는 건
아무나 하지 못할 고수급인데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닌가요

원론적으로 禪이 가장 빠른 길인건 사실입니다.
손가락이 가르키는 바를 깨닫고 바로 달을 봄이지

방편에 불과한 손가락 끝에 머물어 상의 이해와
분별. 이치에 집착해서 도에 계합할 날이 올까요.

그래서 공이니 뭐니 신비니 기오막측한 말들
참 많지만 목표도 아닌 이 역시 대명사일뿐.

그래서 말에 속지 말라는 겁니다.
본래 한물건도 없다고. 본래무일물이라 하죠.

선문염송 몇 칙인지는 기억 안나는데..
대통지승불이 10겁동안 좌도량했음에도
불법이 나타나지 않아 깨닫지 못했다는
공안이 있습니다.

우리야 깨달음이 있니 없니 체험하니 이러지만,
사실은 실상에 구할 바가 없음을 깨닫는 겁니다.
내게 깨달음이 있다면 깨달은게 아닙니다.

있음과 없음을 넘어서 있고. 긍정하든 부정하든.
이원적 극단이 아닌 중도를 깨달음이 핵심이죠.
살활종탈기용제시.. 아주 자유롭습니다.

길을 가려고 지도를 볼때 첫 삽은 실목적지가
어딘지를 보는 겁니다. 최종 목적지를 알아야
복잡다난한 길을 중간에 겪어도 결국 도착하죠.

우리가 보통 상식으로 여기곤 하는 상대적인
단계를 밟고, 이를 넘어서려는 방편은 많으나,
그것마저 여정일뿐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심우도에서 동자가 첫 길을 나설때
담벼락 위에 보이는 뿔을 보고 사슴이 있는 줄
알죠. 달을 봄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여정과 목표를 알고 있고 그것을 얻으려
매달리지만, 그것마저 꿈임을 알아야하나
대게 실마리를 잡고 전부 마냥 헛소리를 합니다.

눈뜬 장님이 결국 스스로 속고 길을 잃어버리죠.
이치로 따지면 선이야말로 이정표입니다.
모든 길은 장안으로 통하듯 말입니다.

깨닫는 메커니즘도 선의 이치가 핵심이며
상에 의지하면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누구나 마음만 바로 보면 바로 부처인데.

도를 어렵고 힘들고 노력과 희생을 통해
돌아서 가야할까요? 그렇게 보일뿐.
실상은 가장 빠르고 쉬운 길입니다.

현대는 과거에 비해 분별력을 중시하고
도리어 도와 멀어졌죠. 부득 수행이 선행됨이나
쓰고 버리는 방편임을 인지해야합니다.

저도 이 책 봤는데, 그냥 일반인이 보기에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