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77(네이버, 기타)

1. 화산귀환 (네이버)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nhn?productNo=4130558

무협물입니다.

매화검존이라고 불리는 화산파의 고수 주인공인데 천마를 죽이고는 자신도 죽습니다.
그런데 백년 뒤의 무림에서 어린 거지의 몸으로 다시 깨어납니다.

거지라서 자기 나이가 몇 살인지도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이죠.
다른 거지에게 천마에 대해 물어보니 백년전에 죽은 대마두라는 말을 듣고 백년이 지난 것을 알게됩니다.
화산에 대해서 물어보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화산파로 돌아가는 주인공인데 가보니 완전 쫄딱 망하기 일보직전인 상태이죠.
천마와 싸울 때 화산의 정예가 모두 죽는 바람에 어린제자들만 남았었는데 무공은 대부분 실전되었고
이것저것 내다팔면서 지금까지 버텼는데 빚만 한가득 남은 상태입니다.
정체를 숨긴채 새롭게 제자로 들어가서 화산을 부흥시키려는 주인공입니다.


그 후에는 그냥 흔한 망한 문파를 되살리기 위한 힘을 숨긴 주인공 스타일의 양산형 소설과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시비거는 다른 제자들을 참교육시킨 다음 주인공의 커리큘럼에 맞춰서 훈련을 시키고
주인공의 정체를 숨긴채 돈 문제와 비급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죠.

화산파라는 것을 제외하면 흔한 양산형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시점이라는게 글 스타일은 양산형인 반면 소재는 조금 드문 것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문파가 망하고 미래시점에 깨어나는 소설은 그 외에도 있죠.

하지만 양산형이라고 불릴만큼 많은 소설에서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먹힌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필력이 엄청 뛰어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못 쓴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익숙해할만한 스타일의 무협물입니다.
분량이 꽤 많던데 최신화까지 다 읽은건 아니라서 나중에는 양산형 스타일에서 벗어나서 이 소설만의 장점이 드러날지도 모르겠네요.



2. 금당귀연(锦堂归燕) (기타)
한국어 https://blog.naver.com/tooyouandtake2160/221749181631
중국어 https://www.biqupa.com/2_2865/
영어 https://www.novelupdates.com/series/return-of-the-swallow

고대중국 배경 여주인공물입니다.

서녀명란전하고 비슷하다고 하길래 읽어봤는데 좀 다르네요.
초반에 집안에서 어른들에게 외면당하고 다른 자매들이랑 암투를 벌인다던지 하는 것은 비슷합니다.
다만 명란이처럼 그냥 당하고만 있는게 아니라 주인공이 똑똑하면서 행동력도 뛰어나고 거칠게 살아왔기 때문에
집안에서만 지내던 연약한 아가씨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일단 고대중국 배경의 여주인공 소설은 하나의 장르를 이루고 있는 상태이죠.
언정소설이라고 부르는데 세부카테고리가 꽤 많더군요.
홍루몽이라는 소설이 이 장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원래 승상부의 금지옥엽이었는데 아기 때 바꿔치기 당해서 황야에 버려졌다고 합니다.
가문에서는 지금까지 가짜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죠.
주인공이 14살이 되던 해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주인공의 아버지와 꼭 닮은 것을 보고 내력을 조사하니
아기 때 바꿔치기 당한 진짜 아가씨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로 인해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게 초반 내용입니다.

그런데 거칠게 살아왔다는 것 치고는 초반에 너무 부자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처세에 익숙한게 옥의 티입니다.

주인공을 주워서 키웠던 양어머니가 부자집에서 하인으로 일했다는 언급이 잠깐 나오는데 그 때 배운 것 같습니다.

제목의 금당귀연에서 금당이 좋은 집을 뜻하고, 귀연은 돌아온 제비를 뜻한다더군요.
영문판 제목이 return of the swallow인 이유가 있는 것이죠.

분량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원작은 완결되었는데 1000화가 넘는다고 하네요.
다만 한글은 초반만 번역되었더군요.
나머지 분량은 영문판이나 중국어 원문으로 읽어야 할듯합니다.

저는 영문판으로 읽었는데 당연하지만 사극말투를 영어로 재현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이 부분은 한글번역된 초반분량의 느낌을 떠올리면서 읽어야하더군요.

글 자체는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언정소설 중에서 다섯손가락에 들어가는 소설입니다.




이번 소개글에는 문피아나 조아라가 없네요.
문피아 소설 하나를 소개글 다 쓰고 나서 혹시나 싶어서 연중여부를 확인했더니 역시나 연중공지가 올라와있더군요.
그래서 소개글 다 쓴걸 지웠는데 평소처럼 문피아, 조아라, 네이버, 카카오만 소개하자니 이번에는 하나 밖에 안 남아서 다른 사이트에서 연재되는 것도 포함했습니다.
평소에 블로그에 번역되는 글이나 영어사이트, 일본사이트 등에서 직접 읽는 것도 많았는데 이후로는 소개글에 그것들을 포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