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79(문피아)

1. 암시장의 거물이 되는 법
https://novel.munpia.com/236495

현대배경 헌터세계 기업물입니다.

헌터세계에서 일반인으로 생활하다가 자신의 가게를 차리고 이제 사장이 되는 순간 죽은 주인공입니다.
게이트가 열리기 얼마전으로 회귀하는데 미래지식을 바탕으로 게이트가 열린 후 식료품 사재기 열풍을 이용한 바가지 되팔이로 자금을 모으고
추가로 게이트가 열릴 시골에 가서 땅주인을 속여 싼값에 땅을 빼앗습니다.
그 후 게이트 주변에서 헌터를 상대로 장사를 하고 종업원들을 고용하고 땅을 개발하면서 점점 돈을 모으는 기업물입니다.


작가가 자료조사를 꼼꼼하게 잘해서 똑똑한 주인공으로 깔끔하게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의 기업물은 아닙니다.
현대배경의 글을 쓸 때는 특히나 개연성 문제가 발생하기 쉽죠.
법이나 제도 관련일 때 더 그렇습니다.

작가의 지식도 어정쩡하고 주인공의 지식도 어정쩡합니다.
주인공은 애매하게 나쁜놈이고 자기합리화도 심한편이죠.
하지만 글 자체는 볼만합니다.

작가편의주의가 심하고 주인공 보정이 엄청나지만 이러한 부분이 크게 티나는 소설은 아닙니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쓰지 않고 대충 머리를 비우고 흘러가는 대로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기에는 딱 좋은 소설입니다.
독자가 지루해할만한 타이밍이 될 때 새로운 사건을 터트리는 것을 반복하는데 그러다보니 글이 루즈해지거나 질질끄는 경우가 없습니다.

언젠가 아이디어가 떨어져서 이런 흐름이 끊기는 순간이 이 소설의 위기가 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연재된 분량만 봐서는 독자가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꾸준히 이어집니다.

승승장구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독자가 많죠.
그런 독자에게 딱좋은 소설입니다.



2. 계약직 신으로 살아가는 법
https://novel.munpia.com/235392

판타지 모험물입니다.

게임빙의물 비슷한 전개인데 사실 주인공이 플레이했던 게임은 신들이 운명을 미리 살펴보고 만든 시뮬레이터였고
본격적인 스토리는 판타지 세계에 강림한 신의 화신에게 주인공이 깃들면서 시작됩니다.

인간과 요정이 과거에 전쟁을 했었는데 인간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인간의 신들이 강림해서 요정의 신들과 싸워 이겼다고 합니다.
현재 요정과 늑대인간은 인간에 비해 상당히 세력이 약화된 상태이죠.
요정의 신 중 한명이 부활할 기미가 보이자 인간의 신이 화신을 내려보냈고 그 화신을 직접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자를 깃들게 하는데 그게 주인공입니다.


제목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의외로 짜임새있고 탄탄한 정통파 판타지 모험물입니다.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비롯해서 주변인물들도 모두 개성있는 캐릭터들이고 전개도 깔끔합니다.

이 소설이 일본에서 연재되었다면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을 것 같습니다.
조연들이 매력있어요.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은 조연들입니다.

글 자체가 필력이 매우 좋습니다.
초보작가는 아닌 것 같은데 누가 댓글로 전작이 있냐고 물어보니 웹소설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3. 고인물이 너무 잘 가르침
https://novel.munpia.com/237721

현대배경 아카데미 게임 빙의물입니다.

고인물 주인공이 하던 게임의 모든 엔딩을 보고나니 정해진 캐릭터로만 플레이할 수 있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커스텀 캐릭터로 플레이 가능한 항목이 새로 열립니다.

거기서 선택 가능한 직업 중 교수가 있었는데 기존에는 학생이나 외부용병 등으로만 플레이 가능했기 때문에
제대로 컨셉을 잡고 플레이하려는 생각으로 교수를 선택하고 멘토 특성 등 일반적으로 망캐에 해당하는 캐릭터를 만듭니다.
다만 잠재능력은 올99로 유일하게 치트요소를 남겨놓습니다.
그리고는 요즘 유행하는 아카데미 빙의물 답게 그 캐릭터로 빙의하게 되어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위의 2번글과 반대로 이쪽은 개연성도 엉망이고 전개도 급전개에 작가편의주의가 어마어마하고 모든면에서 엉망진창입니다.
다만 딱 한가지 볼만한 요소는 아카데미 교수라는 것이죠.
요즘 아카데미 빙의물이 엄청나게 유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중에서 교수가 되는 소설이 이게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드문편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현판이라기보다 라노베에 가까운 스타일인데 막상 라노베하고도 다릅니다.
일본 만화를 한국식 아카데미 빙의물에 섞으면 이런 느낌이 될듯합니다.
하렘물이라 보기에는 애매한 하렘향 첨가이고 학원물이기는 한데 이쪽도 애매한 학원물입니다.
애초에 배경이 고등학교인지 대학교인지도 헷갈리는 설정입니다.

초반에 누가 댓글로 이 소설을 보려면 항마력이 뛰어나야한다고 하던데 최신화까지 읽어보니 어느정도 일리가 있더군요.
일단 초반에 하차하지 않는 이상 최신화까지는 꾸준히 볼만한데 못 버티면 초반에 하차할만큼 호불호가 심한 소설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는 1번 암시장의 거물이 되는 법, 2번 계약직 신으로 살아가는 법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 59화까지 읽은 소설이 하나 있는데 타플랫폼으로 연재처를 옮긴다면서 연중공지를 올리더니

지금은 습작처리되어 소개글에 포함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2번 계약직 신으로 살아가는 법도 오늘 유료화해서 소개하기에 타이밍이 애매하지만 글 자체는 확실히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