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85(문피아)

1. SSS급 인형제작자
https://novel.munpia.com/246993

현대배경 헌터물입니다.

피규어 제작자인 주인공인데 어느날 각성해서 헌터가 됩니다.
그러나 헌터일에는 관심이 없는 주인공이라 여전히 집에 틀어박혀서 피규어를 만들고 그것을 팔아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인형제작 레벨이 올라가면서 인형에 마력을 불어넣어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인형 구동 스킬을 얻습니다.

어느날 완성된 인형을 주문한 사람에게 보내려고 우체국에 간 주인공인데 갑자기 발생한 게이트에 휘말립니다.
그리고 거기서 인형 구동스킬을 사용해보니 명작에 생명이 불어넣어졌다면서 인형제작 스킬과 인형구동스킬이 합쳐져 마도인형제작 스킬로 진화하고 인형에는 자아가 생깁니다.


이후에는 의도치않게 던전에 휘말리고, 마도인형으로 던전을 클리어하고, 주인공은 점점 더 강해지는 패턴의 반복입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인형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더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죠.

작가가 너무 주인공에게 자신을 투영하는 느낌이 강한 소설입니다.
다만 작가 그 자체라기보다 작가가 마음에 품고 있던 불만과 욕망을 소설을 통해 표출하는 느낌입니다.

1화는 재미있었는데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날림 설정이 너무 크게 눈에 띄더군요.
특히 주인공 성격이 4차원인데다 애매한 하렘향 첨가에 지구최강이 된 주인공의 먼치킨 소설이 됩니다.
다만 다른 차원들도 나오기 때문에 주인공은 지구최강이지만 다른 차원의 강자보다는 약합니다.

저는 항마력이 뛰어나서 최신화까지 다 읽었지만 항마력 부족한분은 중간에 하차할 것 같습니다.



2. 7초 후 리스폰합니다
https://novel.munpia.com/244912

현대배경 아포칼립스물입니다.

갑자기 괴물들이 나타나고 도시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주인공도 죽었습니다.
그런데 괴물의 몸으로 되살아나게 되죠.
괴물이 된 주인공이 죽으면 7초 후에 다시 되살아나는데 여전히 괴물입니다.

아수라장이 된 도시에서 인간의 마음을 간직한채 괴물의 모습이 된 주인공이
꿈도 희망도 없는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우연히 만난 여학생을 죽어가면서 지켜내게 됩니다.
그러다 여학생은 자신을 지켜주는 괴물과 공감을 나누고 생활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다른 아포칼립스물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이 소설만의 매력으로 작용하더군요.

이후 스토리는 스포가 되니 생략합니다.
다만 나중에 20화 후반부에 급속도로 재미가 없어지고 이 소설만의 장점이 퇴색되며 다른 아포칼립스물보다 별로가 되면서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용두사미인 것이죠.
하지만 초반은 한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3. 내가 금발 엘프
https://novel.munpia.com/243770

TS 게임전생물입니다.

자유도가 높은 RPG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던 주인공인데 그 후속작이 나옵니다.
후속작에서는 메인캐릭터와 히로인을 직접 생성할 수 있는데 히로인을 공들여서 자신의 취향인 금발 엘프로 만듭니다.
힐과 버프에 집중한 철저한 보조캐릭터이죠.
그리고 메인캐릭터는 검술에 집중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로 설정합니다.

그 후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히로인의 몸이 됩니다.
더군다나 설정에서 자애와 천연을 넣었더니 거친말을 하고 싶어도 모두 교정되어서 나오고
자신도 모르게 옷이 흐트러지거나 하는 럭키 스케베 속성을 가진 캐릭터가 됩니다.

게임 속으로 빙의하는 다른 소설들의 사례를 떠올려보니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려면 메인퀘스트를 클리어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튜토리얼 퀘스트만 있고 메인퀘스트는 안나옵니다.
알고보니 주인공은 히로인이라서 메인캐릭터만 메인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죠.

메인캐릭터와 함께 모험을 할 생각이 없었던 주인공은 여자모험가만으로 이루어진 파티를 만들려고 하지만
실력있는 여자 모험가는 이미 파티가 있고
초보 모험가들을 데리고 파티를 맺자니 고생길이 훤해서 마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입니다.

그러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메인캐릭터와 함께 파티를 맺고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생각보다 탄탄한 정통판타지입니다.


TS 판타지 모험물 중에는 TS의 의미가 없는 소설도 있고
반대로 TS에 너무 집착하느라 모험물 요소가 희박해지는 소설도 있죠.
이 소설은 그 중간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잘 잡았습니다.

판타지 모험물 자체의 재미를 살리는 기본기가 탄탄한 소설인데 여기에 TS로 인한 요소가 적당히 가미된 소설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3번 내가 금발 엘프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2번 7초 후 리스폰합니다는 초반은 정말 좋았는데 용두사미라서 아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