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93(문피아)

1. 튜토리얼 보스로 살아남기
https://novel.munpia.com/255449

소설 빙의물의 빙의물입니다.

소설 빙의물을 읽은 주인공이 그 빙의물 소설의 튜토리얼 보스로 빙의합니다.
즉, 원작 주인공 2명 + 진짜 주인공 1명

하지만 여기서 최초의 원작 주인공은 거의 안나오고
빙의물 소설의 주인공과 진짜 주인공이 메인으로 나옵니다.

원래 자신의 세상을 되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지만
악마와 잘못 계약해서 끝없이 고통받는 최초의 원작 주인공이 있습니다.
먼치킨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데 초반에는 최종보스급 포스를 뿜어내고
이후에도 언제 이 원작 주인공에게 따라잡혀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배경설정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원작 주인공인 빙의물 소설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원작 스토리를 알고 있지만 엄청 구르고 구르는 것이 예약된 캐릭터이죠.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 있습니다.
원래 빙의물 소설에서 두번째 원작 주인공에 의해 죽는 튜토리얼 보스 마족에게 빙의합니다.

튜토리얼에서 죽을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세계로 도망치려던 주인공인데
멸망하는 지구를 벗어나 게이트를 통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간다는 원래 스토리를 떠올려 게이트를 찾아 헤메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두번째 원작 주인공과 만나게 되고 튜토리얼 보스로서 전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료가 되어서 같이 게이트를 넘어갑니다.
소설 스토리를 알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두번째 원작 주인공을 키우면서 자신은 마족의 능력을 활용해 혼자 다른 일을 해결하는 등의 스토리입니다.


빙의물 소설에 이중으로 빙의하게 되는 소재는
빙의물이나 회귀물 소설의 엑스트라로 빙의하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요즘은 이런식으로 원작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로 빙의하는 소설들은 아카데미물이 많은 반면
이 소설은 아카데미물이 아니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유행을 따라가면서도 유행에서 살짝 벗어난 것이죠.

주인공이라는 변수로 인해 원작과는 상당히 다른 스토리로 흘러가게 되고
그래서 원작을 알고 있다는 이점을 100%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전혀 원작지식을 못 써먹는 것도 아닌
적당한 수준의 빙의물 소재요소 활용입니다.

일단 정해진 스토리대로 따라가는 것이 클리셰인 요즘 아카데미 빙의물과 비교해서
정해진 스토리대로 안 따라간다는 점에서 보너스를 주고 싶네요.


2. 망나니 히로인의 약혼자가 되었다
https://novel.munpia.com/254738

남자주인공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후작가문 막내아들로 빙의한 주인공입니다.
원작에서는 망나니 공작영애와 약혼자로 나오는 엑스트라이고
그 망나니 공작영애는 나중에 가출하고 원작 주인공의 일행으로 모험을 떠나지만
마지막까지 약혼은 유지되는 설정이었습니다.

결국 히로인 중 한명의 약혼자라는 설정의 흔한 엑스트라인데
현실이 된 이상 자신도 살길을 찾아야하죠.
약혼을 막을 수는 없고, 히로인이 가출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 주인공은
히로인과 비밀리에 협약을 맺고 계약결혼 드라마에 나오는 커플과 비슷한 관계가 됩니다.

댓글을 읽어보면 이 소설이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일반적인 판타지 모험물이 아니라 저런 계약결혼 드라마 같은 식의 로맨스물이라서 그렇습니다.

제목부터 망나니 히로인과 주인공의 관계가 강조되는데
그러다보니 둘이 서로 싸우는 내용이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그것도 판타지 귀족 같이 싸우는 것이 아니라 현대드라마의 커플 같이 싸웁니다.

다만 히로인은 대외적으로 망나니라는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꾸며낸 것이었고
실제로는 몰래 가출을 위해 술과 도박에 빠진척 자금을 빼돌리면서 마법을 익히고 있었던 성실한 캐릭터입니다.
망나니인데 망나니가 아닌 것이죠.

일일연재로 빠른 호흡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보편화된 요즘 소설치고는
스토리 진행이 좀 느린편입니다.

주인공의 독백이나 히로인과의 말다툼이 굉장히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판타지 모험물을 생각한 독자들은 여기서 호불호가 갈리게 되죠.

남자주인공 로맨스 판타지라고 봐야합니다.
그것도 그냥 로맨스 판타지가 아니라 계약결혼 형식의 만화나 드라마 같은 구성입니다.

문피아보다 다른 사이트에 연재되는 경우가 많은 소재의 소설이라 문피아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았는데
지금 보니까 베스트에 올라가있더군요.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읽었는데 대부분 초반에 하차해서 제외했습니다.

특히 유료화한다고 해서 급하게 읽은 소설이 하나 있는데 소재는 진짜 괜찮았지만 글은 최악이더군요.

유료로 따라가기 애매하다는 수준이 아니라 무료라도 시간이 아까운 소설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하나 더 소개하려던 소설이 있는데 조회수도 얼마 안되고 분량도 그리 많지 않던 소설이 갑자기 글이 삭제되었더군요.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만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고 스토리가 막히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단순히 인기 없어서 접은건지,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