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우디·포르쉐 경유차 8종 배출가스 불법조작 적발...인증 취소

아우디·포르쉐 경유차 8종 배출가스 불법조작 적발...인증 취소
김한솔 기자 [email protected]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주)와 포르쉐코리아(주)의 경유차량 8종이 암모니아 수용액(요소수) 분사량을 줄여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늘리는 불법조작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문제가 된 차량 모델은 아우디폭스바겐의 A6 40 TDI 콰트로, A6 50 TDI 콰트로 등 3종, A7 50 TDI 콰트로 2종, 폭스바겐 투아렉 V6 3.0 TDI BMT, 폭스바겐 투아렉 3.0 TDI 4 Motion, 포르쉐 카이엔이다. 이 차량들은 모두 유럽의 자동차 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인 유로6에 해당되는 차량들이다.

요소수는 경유차 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역할을 하는데, 유로6 경유차량에는 별도의 요소수 탱크가 있다. 이번에 적발된 차량들은 요소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운행할 경우 요소수 분사량을 감소시켜 질소산화물을 일반 차량보다 10배 이상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소산화물은 산성비의 주 성분으로, 대기 중 수증기, 암모니아 등과 만나 미세먼지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위해선 3~4인이 탑승한 정도의 ‘무게감’이 있는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1000km 이상 주행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과 포르쉐 경유차 14개 차종에서 적발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불법조작과는 또다른 방식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독일 자동차청(KBA)이 아우디 A6와 A7의 요소수 불법조작을 적발한 뒤 즉시 조사에 착수해 폭스바겐 투아렉 2종, 포르쉐 카이엔 1종에도 동일한 조작이 적용된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투아렉과 카이엔은 지난해 4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불법조작도 적발된 바 있다.

다만 엔진 출력과 연비 향상을 위해 재순환장치를 조작했던 것과 달리, 요소수 불법조작을 통해 자동차 업체가 ‘어떤 이득’을 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요소수 분사량을 감소시키는 불법조작은 질소산화물 배출을 늘릴 뿐, 자동차의 성능 향상이나 인증시험 통과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21일 두 업체의 해당 차량 8종에 대해 인증취소와 결함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과징금 통지와 형사고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우디폭스바겐과 포르쉐에 부과될 과징금을 각각 79억원과 4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