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220d 카브리올레 운행기

안녕하세요, 많은 남성들의 로망인 오픈카를 몇개월간 타보고 느낀점을 몇자 주절거려 볼까 합니다. 

저는 40대초반 남성으로 와이프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저또한 오래전부터 카브리올레나

컨버터블 차량을 동경해 왔고, 결국 실행에 옮기고 말았지만 많은 가장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패밀리카'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일것입니다. 그부분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여 글을 씁니다. 

1. 디젤(220d) 오픈카는 괜찮은가?  

저도 처음에는 오픈카가 디젤? 하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정숙합니다. 정차시에 엔진이 꺼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스탑&고는 항상 꺼놓는데 디젤특유의 소음이 거슬리는 것은 크게 없네요. 오픈을 했을때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고출력의 차도 아니고, 밟고 쏘기 위한 차가 아닙니다. 여유롭게 오픈에어링을 즐기기에 

적합한 패션카? 라고 할 수 있겠구요. 오히려 4기통 디젤엔진 답게 끝내주는 연비를 가지고 있어서 쏘고 다니지

않는 분이라면 효율성까지 갖춘 차라고 할 수 있겠네요. 

2. 오픈에어링은? 

역시 좋습니다. 해가 지고 퇴근하는 짧은 거리에서도 오픈을 하면 스트레스도 어느정도 해소되고, 한적한 국도길을

슬슬 다닐때 좋습니다. 오히려 한여름보다는(해가 쨍쨍할때는 오픈하면 쪄죽습니다) 봄, 가을, 초겨울까지(쌀쌀한 

날씨에도 히터&에어스카프 조합이면 전혀 춥지 않음) 그리고 밤에 오픈하기가 좋습니다. 파노라마 선루프 등과

비교할바는 아닙니다. 

3. 카시트를 장착하고 아이를 태우기 괜찮은가? 

사진에 첨부했습니다만, E클래스 기반의 바디이고 다른 차종에 비해 뒷자리가 넓다고 하는 4인승 카브리올레지만, 

대형 세단의 공간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카시트를 장착하고 뒷자리에 아이를 태우니(유치원생) 공간이 좁은편이긴

하네요. 역시나 좁기는 좁지만, 뒷좌석은 거의 모양으로만 장착되어 있는 차량(예를 들면, 머스탱 컨버터블)에 비하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뒷좌석이긴 합니다. 장거리도 태우고 몇 차례 운행했는데 충분히 다닐만은 합니다. 

문이 2개기 때문에 카시트에 앉히는 과정이 힘들 수 있는데, 외부에서 탑을 아예 오픈하고 태우면 손쉽게 태울 수 있습니다. 

(카시트 장착도 마찬가지로 탑 열고) 다만 외부에서 스마트키로 탑을 열려면 '스마트탑 모듈'을 장착해야 합니다. 55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스마트탑 모듈은 장착하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차 내부에서도 탑을 열려면 버튼을 끝까지 누르고 있어야

하는데, 모듈을 장착하면 오픈과 클로즈가 원터치로 작동합니다. 

4. 뒷자석에 성인이 앉기에는? 

짧은거리는 괜찮은데 장거리 이동은 좀 불편합니다. 등받이 각도가 많이 서있고, 시트가 넓지를 않아 허벅지를 받쳐주는

면적이 좁습니다. 

5. 트렁크 공간은?

세단에 비하면 확실히 좁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탑을 오픈한 상태에서는 좀 더 줄어듭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오픈한

상태에서 24인치 여행용 캐리어를 하나 넣고 작은 가방2개를 넣으니 거의 꽉차네요.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는 어느정도

짐이 들어갑니다. 유모차는 접었을 때 부피가 조금 있는것들은 대부분 넣기 힘들 것 같네요. 

그렇다면 패밀리카로 이놈을 쓸 수 있는가?

제가 느낀 결론은 아이가 하나이고 어리다면 '썩 훌륭하진 않으나 가능하다' 입니다. 다만 어느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것은 확실합니다.

저도 사실 면허가 없던 와이프가 면허를 얼마전 취득해서 패밀리카의 용도로는 K7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카브리올레를

운행하는 것이 무리가 없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차를 2대 운행하는 집이 아주 많기 때문에 SUV나 세단같이

패밀리카로 운행할 수 있는 차가 있다면, 카브리올레를 과감히 선택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