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잘못 들어왔길래 알려줬더니 승질 내면서 덤빌듯이 막무가내로 나오네요.

별 희한한 놈을 만났는데요.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보통 일방통행로 잘못 들어온 거 알려주면 아~ 그러냐고 하면서 미안해하던데, 이넘은 아무리 설명을 차분히 해줘도 다짜고짜 흥분해서 달려들듯이 제 앞으로 오는 거에요. 짧은 언덕인데 자기가 내리막에서 후진했다고 화를 내는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미 언덕에 들어서서 반 정도 오르던 중이었고 상대차가 막 들어선 상황이었죠.

차를 빼주긴 빼주는데 자꾸 승질 내면서 투덜대길래 일방통행인 거 모르나 싶어 알려주려고 전봇대에 부착된 일방통행로 표지판을 가리키며 설명했더니 이게 자기 쪽에선 안 보이는데 그걸 자기가 어떻게 아냐고 언성 높이고, 제 뒤편 30m 가량 쯤에 골목 사거리가 있는데 거기에 일방통행이라고 씌어 있으니 자기가 맞다는 겁니다. 근데 그건 골목 사거리에서 다른 골목으로 진입하는 걸 두고 표시해 놓은 거거든요. 이쪽은 또다른 3갈래 길이라 해당사항이 없는 건데.

얘길 하면 생각을 좀 해보고 자기 얘길 해야 하는데 아예 귀닫고 흥분하며 자기가 맞다고 우겨대길래 내가 실수했구나 싶어 더 이상 얘기 않고 와버렸네요. 같이 언성 높여봤자 태도를 보아하니 아무런 답도 안 나올거고 괜히 몸싸움 해봤자 득될 게 없으니까요.

저기서 실수란 아예 상대조차 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거랑 일방통행인 거 얘기했을 때 대화상대가 아니라는 걸 간과한 걸 말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