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스타트업, 수요 둔화에 실적 한파 (naver.com)
사진은 2022년 12월 1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찍은 새 SUV 전기차의 리비안 로고./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루시드가 실적 한파에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제조하는 리비안은 전주와 비교해 38% 주가가 급락해 주당 10.06달러를 기록했다. 고급 세단 전기차를 만드는 루시드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9% 급락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R. J. 스카린지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인도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수요를 늘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라 매월 지불해야 할 자동차 할부금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일부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CEO 역시 “생산에는 제약이 없으며, 판매와 인도가 제약 요소”라며 “올해 잠재적 고객을 찾는 영업 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전했다. WSJ는 “지난해 여름 해당 기업들이 차량 인도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한 것과 대조된다”며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나, 소비자가 기대만큼 많지 않다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리비안의 현금 보유고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79억 달러(약 10조 5000억원)로 1년 전 116억 달러(약 15조 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루시드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역시 지난해 3억 6500만 달러(약 4800억원)에서 14억 달러(약 1조 8000억원)로 줄었다. WSJ는 “두 회사가 현재 보유한 현금은 2025년까지 사용 가능한 규모”라면서도 “스타트업은 기성 자동차 업체에 비해 매출 둔화를 버틸 수 있는 수익성 사업이 부재해 전기차 시장의 냉각에 더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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