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정보로 하드 상태 판단할때 참조하시면 좋을만한 기본적인 내용만 조금 정리해 봤습니다
스샷은 크리스탈디스크인포(CrystalDiskInfo)로 찍었습니다
1. 배드섹터 단계별 판단
빨간색으로 표시한 3개 항목이 배드섹터와 관련된 값이고
이 항목들은 하드 수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만큼 단 1개만 증가해도 주의(노란불) 상태가 됩니다
배드섹터 판별은 단계별로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1) C5 보류 중인 섹터 수
접근 속도가 느려진 섹터를 발견했지만 아직 배드섹터인지 아닌지 판단을 보류중인 섹터 개수로
나중에 해당 섹터에 다시 접근할때 다음과 같이 다시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정상섹터로 판정: C5 보류섹터 감소 (정상화)
배드섹터로 판정: C5 보류섹터 감소 + 다른 관련 수치가 증가 (05 또는 C6)
아직 데이터 손실은 없고, 이 수치가 몇개 증가한다고 해서 당장 하드가 위험한 단계는 아니며
일시적 오류나 논리배드 의심이었을 경우 재판정을 하면서 정상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정상화 되었다고 해도 한번 약해진 섹터는 앞으로도 문제가 될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하지만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한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 일단 백업을 권장합니다
2) 05 재할당된 섹터 수
배드섹터로 판정된 섹터를 하드 내의 예비섹터로 치환(재할당)한 개수입니다
이 수치는 한번 증가하면 다시는 내려가지 않습니다
아직 데이터 손실은 없고, 치환된 섹터는 배드가 아닌 정상 섹터로 작동하기 때문에 당장 위험하진 않지만
보통 치환된 섹터에 접근할때 읽기/쓰기 속도가 느려지는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자료는 반드시 백업하고,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막 굴리는 용도로만 쓰세요
3) C6 회복 불가능 섹터 수
말 그대로 완전히 죽어서 회복이 불가능해진 섹터의 개수입니다
이 수치도 한번 증가하면 다시는 내려가지 않습니다
보통 하드 내의 예비섹터를 다 썼거나 기타 문제로 치환에 실패하고 급사한 섹터가 발생한 상태로
이 단계까지 오면 실제 데이터 손실+섹터 상태에 따라서 눈에 띄는 성능 저하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건질수 있는 자료는 얼른 건지고, 해당 하드는 가능하면 사용을 중지하길 권장합니다
2. 연결 불량 판단 (케이블, 포트 등)
빨간색으로 표시한 2개 항목이 하드 연결 불량과 관련된 값입니다
하드 접근시 절전 설정과 관계없이 프리징이 종종 일어난다면 의심해 볼만한 문제중 하나입니다
1) BC 명령 제한 시간 (Command Timeout)
하드가 지정된 시간 내에 명령에 응답하지 못한 횟수를 나타내는 항목입니다
보통은 하드에 전원 공급이 불안정할때 발생하는 문제로 SATA 전원케이블이나 파워 불량이 주 원인인데
아주 드물게 하드의 SATA 파워 포트나 회로 자체가 원인일 경우도 있습니다
2) C7 울트라 DMA CRC 오류 수
전송되는 데이터에 에러가 발생한 횟수를 나타내는 항목입니다
보통 SATA 데이터 케이블이나 메인보드 SATA 포트 불량이 원인인데
이것도 드물게 하드의 SATA 데이터 포트나 회로 자체가 원인일 경우도 있습니다
잘 쓰던 PC에 갑자기 프리징이 일어나면 뭔가 X됐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수도 있지만
이 두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의외로 하드 수명과 데이터 무결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단발적인 문제입니다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한번 증가한 수치를 내릴수 있는 방법은 없어서 찜찜할 뿐..
추가로 윈10에서는 타임아웃이나 CRC에러가 일어나도 S.M.A.R.T.에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윈도 이벤트 뷰어에 이벤트 ID 9, 153 등으로 기록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이상한 원시값?
하드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위 빨간색 부분처럼 이상한 원시값 수치를 볼수있는데
이건 16진수 다중값인 원래 수치를 10진수로 표시할때 생기는 단순 표기 문제입니다
이 10진수 수치를 원래 기준인 16진수로 바꾸면 이렇게 나옵니다
(CrystalDiskInfo의 경우 기능 메뉴→고급 기능→원시값→16 [HEX] 선택)
여기서 각 16진수 수치의 마지막 4자리가 각각 2BC4 / 0017로 나오는데
이걸 10진수로 바꾸면 11,204시간 / 23도로 올바른 값이 나옵니다
보통 사용 시간과 온도는 이렇게 변환한 수치를 기본 정보창에도 보여주고 있고
기본 정보에서 보이는 수치와 원시값이 많이 다르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4. 새로 구입한 하드의 배드섹터 체크를 S.M.A.R.T.로?
위키백과(한국어)와 나무위키의 S.M.A.R.T. 항목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위키백과: "S.M.A.R.T.가 실패를 예측할 때 사용자는 드라이브를 교체하여.."
나무위키: "S.M.A.R.T.가 실패를 예측하여 사용자는 드라이브를 교체함으로써.."
이 글만 보면 마치 S.M.A.R.T.가 하드 문제를 예측해 주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사실 S.M.A.R.T.는 지금까지 하드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상황에 대한 보고서일 뿐이고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예측해 주지는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예측은 S.M.A.R.T.를 참조하는 사용자가 해야 할 일)
예를 들면 새 하드를 달고 포맷 후 바로 S.M.A.R.T. 정보 띄워서 배드섹터 있나 없나 보는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아직 접근해 보지 않은 섹터는 정상인지 배드인지 판단할 방법이 아예 없기 때문이죠
당연한 말이지만 새 하드의 배드섹터 여부를 알고 싶다면 배드섹터 체크를 돌리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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