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뽑기 후기. 감사합니다.

1. 아무 지식 없이 쿨러 교체 하려다가 무뽑기를 해버림

2. 쿨러와 CPU가 아무리 해도 분리가 안되길래 그냥 그 상태로 다시 장착해봄

3. 당연히 안됨. 소켓이나 CPU에 손상이 갔다고 생각하고 새컴 맞출 생각함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랬는데요, 아까 제 글에 달아주신 댓글들을 바탕으로 정보를 좀 더 찾아본 뒤에 한번 더 시도를 해봤습니다.

드라이기로 서멀을 가열한 뒤에 치실로 살살 갈아줬습니다. 한 20분 정도 그 짓을 하니까 드디어 분리가 되더군요.

그런데 분리된 CPU를 자세히 보니까 가장자리 핀 하나가 어디갔는지 날라갔더군요

이게 처음에 무뽑기할 때 떨어졌는지, 쿨러 붙어 있는 상태로 무리하게 장착 시도하다가 그랬는지, 아니면 2차 분리 시도에서 떨어진건지는 알 수가 없지만 여튼 다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이젠 3600으로 부품까지 주문해놓고도 미련을 못버려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CPU 핀이 부러져도 그게 더미핀이면 작동할 수도 있다는 정보가 있더군요.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인드로 CPU를 다시 소켓에 장착하고 컴을 켜봤더니 부팅이 ��! 윈도우 화면이 ��!

결국 지금 쿨러도 다 교체하고 온도 테스트까지 마친 채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난리통에 3년 묵은 먼지가 다 벗겨져서 그런지 소음도 없고 더 잘 돌아가는 느낌이네요.

더미핀이긴 하지만 핀이 하나 나가버려서 이 시퓨가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사망할때까지 열심히 쓸 생각입니다.

회원님들 댓글 아니었으면 CPU가 망가졌겠지, 보드가 망가졌겠지... 하는 혼자만의 뇌피셜로 멀쩡한 컴퓨터 버릴뻔 했네요.(인터넷에 무뽑기 고장률이 70%라는 정보도 있길래 너무 빨리 결론을 내렸죠 ㅠㅠ)

아 그리고 레이싱스타 보드 빨간불 원래 들어오는 거라는 말씀도 감사합니다. 결정적이었어요.

어쨌든 멍청함 자랑하는 글 그만 쓰려다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릴려고 글 씁니다.

감사합니다 ^^

ps. 사진은 테스트할 때 찍은 사진으로 아직 먼지가 좀... 테스트 끝나고 드라이기와 진공청소기, 물티슈로 다 청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