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왜 '나는 왜 사는가?'가 아닌 '인간'이 왜사는지에 대한 질문인가.
살아가는 주체의 범주를 인간이아닌 개인인 나로 정해버리면 사무칠정도로 외롭기 때문이다. 어차피 허무주의의 답안이 예상될 질문의 범주를 개인이아닌 커다란 집단으로 넓혀버리면, 소외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태도는 살아갈 동력을 일었을때, 자신이 세상에 의미있게 존재한다는 생명의 빛을 잃어버렸을때 자문하는 것이다.
둘째. '인간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부터가 잘못되었다.
어려운 명제다. 질문에 현명한듯 답하는 모든이들이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인간은 목적없이 태어났으며 살아가는데에 이유같은것은 없다. 다시한번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되새겨본다. 살아가는데에 목적이 없다면 '쓰임새'가 없다는 것이다. 쓰임새없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쓰임새가 없는것은 사라져도 하등 이유가 없다.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쓰임새없이 그냥 존재해야하는 것이라면, 사라지는것에도 이유가 있어야 하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과 허무주의를 동경해야 하는가?
결국 죽음이라는 결론에 이르기위해 평생 고통스러운 질문을 안고 살아왔던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질문을 인간 스스로에게 해서는 안된다. '그냥'이라고 대답하기전에 질문되어선 안될 질문이란걸 일깨워야 한다. 소심한 대로, 비뚤어진 생각을 가진대로, 편향된 대로, 살아가야한다. 머리숱이 휑한채로, 못난 눈코입을 자랑스런 얼굴에 담은채로, 키가 아담한 채로 끌어안고 살아가야한다. 그러니 가꾸어가야한다, 의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70억의 사람중에 나라는 개인이 가진 가치를 발견해내기 위해 살아가야한다. 매순간 행복하기에만도 짧은 시간들을 고독과 불안으로 채울텐가.
졸리면 자라, 배고프면 먹어라, 어여쁜 이성에게 친절을 베풀라, tv를 보라. 무엇인가 되려하니 목표와 동력이 발생한다. 다만 그 과정을 실행함에 있어 나의 한계도 끌어안을줄 알아야 한다. 내 삶을 끌어안기위해 나에게 끌어안길줄도 알아야한다. 나의 존재에 의심을 품는것만큼 큰 죄악은 없다. 배 고파 지쳐서 오늘 쓰러질지언정, 내일 기쁘지 말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의미를 만들어내자'는 마음가짐 보다 '의미를 발견하자'는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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