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악기를 매거나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출퇴근이나 약속을 위해 이동하면서 가끔은 스쳐지나가는 광경 중의 하나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상상할 거리가 생깁니다. 어떤 악기일까? 얼마나 비싼 악기일까? 흔히들 하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궁금함입니다. 저도 가지고 있는 궁금함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여기에 저는 한가지 궁금함을 더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무슨 무얼하고온걸까/하러가는걸까?"
입니다.
악기와 함께 이동하는 이유는 간단하게는 악기를 옮기는 것부터해서, 점검 및 수리, 레슨 수업, 개인 연습, 합주, 연주회 연습, 공연, 아르바이트, 버스킹, 방송 출연, 녹음 등 생각보다 많은 활동들을 연주자들은 할 수 있고 하고 있습니다.
복장과 외모에서 드러나는 나이로 학생인지 아닌지를 추측하는 등으로 크게 크게 나눌 수는 있으나 캐주얼하게 입었거나 정장 등 차려입은 경우 등 좀더 세밀하게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악기를 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악기 케이스를 보고 어떤 악기인지 알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있는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프로 연주자나 연주팀의 합주의 일정까지 아는 분은 연주자인지 아닌지까지 추측하는 그런 경지에까지 오르게됩니다.
(물론 프로 연주자 또는 경제적 여유가 되는 연주자는 자동차라는 수단을이용하기에 대중교통에서 만나기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디테일하게 알지 않더라도 그저 악기를 보고 가사가 담긴 음악이 아닌 악기의 소리로 연주된 음악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마음을 따뜻하게, 시원하게, 두근거리게, 격렬하게 해줍니다.
물론 악기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풍경, 건물, 장소 등 여러가지 것들이 마음 속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마음에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사진)
매일 딸아이에게 차려주는 과일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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