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하는 법인장.

오랜만에 신입 보다 못한 법인장 이야기를 하네요 ㅎㅎㅎ

얼마 전에 회장님이 다녀 가시고 난 후로 전 법인장에 대해서 손을 놨습니다.

회장님도 말 잘 들으라고 신신당부 하고 가셨으니 아예 손을 떼기로 했죠.

전 이미 어필할 만큼 어필했으니 나중에 사고가 터지던 말던 전 모르겠습니다 ㅋㅋ

암튼...뭐 그 이후로는 부딪힐 일이 없습니다.

물론 기록은 꼼꼼히 남겨 놓고 있죠.

나중에 사고 터지면 독박을 씌워야 하니까요.

어차피 담당자로서 문제가 되는 것들은 이미 미리 다 이야기를 했던 부분이니 최종 결정을 내린 지가 책임을 져야지요.

거기에 끝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좀 맞춰가며 일을 하려고 했던 인사총무 까지 얼마 전에 손을 놔 버렸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신경 안쓰기로 했다네요 ㅎㅎㅎㅎ

그 덕에 요즘 법인장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물 만난 고기 처럼 날 뛰는데 온갖 사고들을 치고 있습니다.

어제는 오늘 출고할 물량이 너무 많아서 창고 직원들하고 무역부 직원들 데리고 출근해서 일을 하는데

오전에 문 열어 주고 조금 보다가 일이 있어서 볼 일을 보고 오후 3시 경에 회사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기 전에 사고를 쳐 놨더군요.

오늘 출고 될 것 들이라 어제는 최대한 가능한 만큼 차에 적재해 놓으면 되는 건데,

영어도 제대로 안되는 양반이 영어도 제대로 안되는 직원에게 작업지시를 하는 바람에 관리자들이 발칵 뒤집혔었습니다.

법인장이 일요일날 전부 출고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지시를 하는 바람에 자신들이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른 지시에 직원들 멘붕오고,

법인장의 엉뚱한 소리에 쉬고 있던 영업부 관리자 회사로 돌아오고,

생산 상무님 한분 시팔시팔 거리면서 회사로 복귀해서 법인장이랑 대판하고 ㅋㅋㅋ

그 덕에 제가 사무실로 돌아 왔을 때는 시무룩해서 책상에 앉아 있더군요.

요즘 법인장이 요즘 새로운 사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외부 감사나 인증과 관련된 것들 입니다.

OEM이나 ODM 업체들은 외부 감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서 점수를 낮게 받거나 퇴짜를 맞으면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해당 국가의 관련 법규 보다 더 강화되어 있는 

해당 바이어 기준이나 외부 감사 기준에 맞춰서 회사를 운영합니다.

그런데 법인장이 소위 말하는 크리티컬 이슈에 해당 하는 것들에 대해서 컨펌을 안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이유는 비용이 든다는 이유죠.

상황을 설명해도 지적 받으면 그때 하면 된다 입니다 ㅋㅋㅋ

이건 무조건 지적 받는 사항이고 걸리면 크리티컬 이슈인데도 말이죠.

나중에 사고 터지면 어떻게 나올지 큭....

요새 회사 돈도 지 돈 처럼 쓰고 이런 저런 사고들을 치고 있는데

조용히 증거만 남기면서 상황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담당자로서 열불 터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팝콘이나 먹을 생각하면서 상황이 무르익기만을 기다립니다.

진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뭘 저리 열심히 사고를 치려고 노력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신입사원 데려다 앉혀 놔도 일을 더 잘한다에 제 모든 것을 걸 수 있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