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포트리스2입니다.
참 오래 전 게임이죠?
사실 계급은 은장 이상 올라가 본 적이 없었지만...
포트리스 좋아하셨던 분들은 기억하실 지 모르겠지만,
포트리스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할 때 포투지존이라고 전국 포트리스 대회를 딱 한 번 개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대회 예선 서버가 있었고 거기서 플레이한 유저 중에서 상위 32명을 뽑아서
강남의 피시방에서 본선 경기를 열었던 대회였습니다.
뭐...전 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것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당시 이벤트로 매일 몇백명씩 뿌리던 경품 때문에
예선 서버에서 게임을 했었습니다.
PDA, MP3 등등 매일 몇백명씩 상품을 뿌렸었거든요.
그거 한번 당첨 되기 위해서 게임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한번도 당첨이 안되더군요 ㅋㅋㅋ
그런데 예선이 끝나고 얼마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저 보고 예선 통과했으니 본선에 참가하라고 하더군요.
엥? 뭐지?
그리고 연락받은 강남역 앞의 피시방으로 갔습니다.
관람객들이 꽤 많더군요.
방송국 카메라도 와 있고 ㅎㄷㄷ
대진표를 봤더니 이게 뭐지?
1번시드로 배정되어 있더군요.
대회는 생각 보다 좀 어수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동시에 32강전이 진행이 되고 관중은 아무거나 뒤에서 관전하면 되는 모양새였습니다.
1대1로 싸우는데...
첫게임은 독탱으로 이겼습니다.
두번째는 무난하게 인민탱을 골랐는데 졌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세번째 마지막 게임.
전 캐논탱을 선택했고 상대방은 인민탱을 골랐죠.
당시 게임 규칙이 대기실에서 서로 탱을 고르고 나면 이후에 다시 탱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즉 대화로 탱을 고른 이후에는 바꿀 수 없는 것 이었죠.
전 처음에 다른 탱을 고르고 다시 캐논탱으로 바꾸면서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했고,
한참 뒤에 게임이 시작되었죠.
상대방도 아무런 이의 제기 없이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맵은 스카이맵.
바람이 워낙 불리다 보니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피는 딸피가 남은 상태에서 터널을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은 제 쪽으로 전진하면서 왔구요.
이윽고 둘이 만났을 때 저는 맵의 하단에 상대방은 제 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제가 지는 싸움이었죠.
상대방은 그 자리에서 바로 밑으로 땅굴을 파면 되는 것 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거기서 기적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회심의 더블샷을 쐈는데 한방은 상대방이 있는 땅에 맞고 한방은 백샷이 되서 제 땅에 맞으면서
전 먼지에 서 있게 되었죠.
관객들이 순간 와~ 하는 감탄사를 내뱉더군요.
상대방은 밑을 향해 쏠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내려 오면 바로 번지가 되는 상황이었죠.
결국 제 빨콩 백샷에 제가 역전승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을 했습니다.
갑자기 상대방이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한 거죠.
대기실에서 제가 통보 없이 탱을 바꿨다고 하는 겁니다.
황당하죠.
그 사람이 계속 이의를 제기하니까 결국 그 게임은 무효 ㅡㅡ;;
결국 멘탈이 나간 저는 다음판은 너무나 쉽게 지고 바로 탈락 ㅋㅋㅋㅋ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아니 제가 잘못한 것도 없었지만 이의를 제기할 거면 처음에 할 것 이지 왜 게임 다 끝나고 나니까 ㅋㅋㅋ
뭐...그래도 기념품으로 캐릭터 인형들 종류별로 다 받고,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20만원 짜리, 교통비라고 10만원 이렇게 받았었네요.
1등 상품은 자동차였었는데 ㅠ.ㅠ
암튼....그 이후로 이벤트가 또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다이아몬드 반지 주는 이벤트...
이벤트 서버에서 랭킹 40위 안에 들면 다이아몬드 반지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이건 여친 준다고 참가했었는데....결국 받았습니다. +_+
반지 사이즈 전달해서 신청했는데...
반지가 도착하기 며칠 전에 깨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반지는 그 날 선유도 앞 한강물에 던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감동)
현금 122만원 주운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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