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진리를 알려준 "원만이형"

80년대 초중반이었습니다.

당시 고려대학교 앞에는 지하도가 있었죠

그리고 항상 그 중간에 양손은 주머니에 넣고 짝다리를 짚고 한쪽다리를 떨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백원만!!"을 외치던 사람이 있었죠.

어렸을때라 친구들끼리 '(백)원만이형'이라고 불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여지고 당시 이야기하던 소위 '거지'였죠

일년내내 똑같은 옷을 입고 있고

재밌는건 천원을 주면 화내고 오백원을 줘도 화를내고

오로지 백원짜리만 원했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미친놈', '바보'라는 단어에 광분합니다.

요즘 이야기하는 분노조절장애 급이었죠.

상대 가리지 않고 달라듭니다.

그래서 얼굴에 상처가 있는 적이 잦았죠.

시간이 지나고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사회생활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그가 알려준 인생의 진리...

'미친놈에게 미친놈이라고 이야기하면 화를 내고, 바보에게 바보라고하면 화를 낸다는 것'

똑똑한 사람은 겸손하고, 많이 배운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는데

멍청한놈들이 똑똑한척하고, 못배운놈들이 아는척하고

혹여 멍청하다거나 배움이 부족하단 이야길하면 광분합니다.

살면서 이런 사람만 피해도 좀 덜 피곤합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난다는건데 ㅋ

더럽고 멍청하고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사실또한 살면서 외형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해준 원인이었고...

어쩌면 원만이형은 내 인생의 스승이고 은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원만이형 보시거나 기억하시는분들 여기에도 있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