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6262124015&code=970201
전자담배 ‘쥴’, 고향 샌프란시스코서 퇴출
노도현 기자 [email protected]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이 있을 때까지 모든 전자담배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담배에 향을 첨가한 ‘가향담배’ 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전자담배 규제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이 조례는 런던 브리드 시장의 열흘 내 서명을 거쳐 시행에 들어간다. 내년 초 조례가 시행되면 오프라인 판매는 물론 온라인 주문을 통한 시내 배송도 금지된다.
논란의 중심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쥴 랩스’의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있다. 2015년 출시된 쥴은 손가락 길이만 한 USB 메모리 모양의 본체에 니코틴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담배다.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냄새’나 담뱃재가 없는 게 특징이다. 쥴은 일반 담배 향부터 망고, 바닐라 등 향도 다양하다. 출시 2년 만에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장악하며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쥴의 인기에 덩달아 청소년 흡연이 증가하자 고향에서 퇴출당하게 됐다. 미국 연방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은 전년 대비 78%나 폭증했다.
FDA는 당초 전자담배 승인 여부를 결정할 시한을 2018년으로 정했다가 2022년으로 연기했지만, 지난 3월 청소년 흡연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해 2021년으로 앞당겼다.
데니스 에레라 샌프란시스코시 법무관은 “FDA가 전자담배를 규제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하면 금연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담배에 대한 접근을 막을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쥴 랩스의 테드 퀑 대변인은 전자담배 금지조치에 대해 “청소년 흡연을 막기보다 암시장을 창출하고 성인들로 하여금 일반 담배로 다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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