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아주 어릴때 외할아버지댁에서 자랐었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셨었고 수확한 살포대는 집 앞마당에 쌓아두셨었죠.

거기서 놀다 머리부터 떨어져 크게 다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높은곳은 못올라가게 되었던 것 같구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정신과 진료도 받고 의사선생님이 직접 부딫혀야 된다고 해서 평소에는 잘 못건너는 육교도 자주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도 육교 건너면 대부분 중앙으로 건넜었고 양쪽에 현수막 같은게 있어서 난간이 가려지지 않으면 걸음걸이나 속도, 보폭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사람이 오면 저도 모르게 멈칫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열차가 육교밑을 지나가면 심장이 덜컥 내려않는 기분이 들면서 전신이 뻣뻣하게 굳어버리더군요.

아무리 이겨내려고 다녔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군대에 가게되었는데 징병검사때는 3급 현역이 나왔으나 훈련소가서 기본검사하던 도중 이상이 발견되어 5급 공익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훈련소와 병무청을 4번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 다보내고 결국 공익요원으로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야유회갔을 때 전날 비가와서 매우 미끄러웠음에도 등산을 가자고 하시더군요.

그러다 사고가 날뻔 했습니다.

안그래도 미끄러운데다 운동화를 신은 상태였고 흙이나 이런게 많아 쭈욱 미끄러 지더군요.

등산로는 약간 가파르다고 느껴지는 상태였으나 계단이 아닌 바위에 쇠말뚝? 박고 거기에 줄을 연결해 그걸 잡고 올라가는 그런 방식이었는데 거기서 미끄러지며 낭떠러지까지 쭈욱 내려가게 되더군요.

이러다 떨어지면 죽는다 싶어서 진짜 있는 힘을 다해서 가까스로 줄을 잡았습니다만 뒤를 보니 아슬아슬하게 낭떠러지 근처....

못잡았으면 진짜 골로갈뻔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내려왔습니다.

담당공무원분도 내려오시더니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정신도 멍해서 결국 저는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를 기점으로 해서 고소공포증이 더 심해졌구요.

제가 아파트 11층에 거주하고 있는데 베란다는 밑을 안내려다 보면 그나마 괜찮습니다.

통로도 가슴까지 오다보니 밑을 내려다보는 행동만 안하면 크게 문제가 안되더군요.

근데.... 사다리를 타면 2칸 정도 올랐을 때 전신이 돌처럼 굳어버립니다...

바닥이 뚫린 계단에서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약간이라도 흔들거리면 다리가 뻣뻣해집니다.

야유회 등산에서의 일로 트라우마가 더 심해진 느낌이 들더군요.

때문에 취직하는것도 쉽지않네요.

다른 사람들은 사다리타고 이것저것 하는데 전 그 사다리조차 2칸 이상을 못올라가니....

이 고소공포증을 고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제는 육교도 올라가기 힘든게 심장이 미친듯이 뛸 뿐 아니라 숨도 가빠지고 사지가 부들부들 떨리다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경우까지 있어서 횡단보도만 찾게됩니다.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