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할머니 요양원 관련하여 자문을 구합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요양원에 할머니를 모신지 몇 년 되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에는 시설이 안락하고 깔끔해서 할머니도 좋아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양보호사 아주머니들도 굉장히 친철했던 거로 기억하구요. 할머니께서 치매가 조금 있으신데 '너도 나중에 여기 와서 살아.'라고 할 정도로 만족하셨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문제는 최근에 요양보호사 아주머니들이 바뀌신 후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1. 제가 방문하여 할머니를 보았을 때 치아에 음식이 너무 많이 껴 있어서 스스로 양치를 하시도록 칫솔과 치약을 꺼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치약, 샴푸 이런걸 짜먹고 그러신다고 할머니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치약과 칫솔을 보관하는데 꺼내드리니 혼자서 어느정도 깔끔하게 양치를 잘 하시더라구요. 식후에 양치를 안하신거 같아 아주머니들께 양치하시도록 신경 좀 써달라고 하니 방금 전에 양치 하시는걸 확인했다고 하더라구요. 거짓말인게 보였지만 잘부탁드린다 하고 일단 넘어갔습니다.

2. 이 후에 할머니 휠체어 타이어가 펑크났는데 요양원에서 바람을 넣을 수 있다고 해서 그래주십사 부탁했습니다. 1주일 후에 다시 가보니 여전히 바람이 빠진채로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타이어가 펑크난 것이어서 근처 자전거포 가서 타이어를 바꿔다 드렸습니다. 바람을 넣어준 사실만 기억하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던지 확인을 안하더군요.

3. 할머니께서 가지고 계시던 핸드폰을 잃어버리셨습니다. 피쳐폰이고 누가 훔쳐갈만한 것도 아닌데..
할머니께서 혼자 충전하고 전화받고 이런걸 못하셔서 예전 아주머니들께서 충전해주시고 벨 울리면 대여섯번에 한 번 정도는 대신 받아주시고 했거든요. 근데 최근에 갑자기 핸드폰이 없어졌습니다. 역시 아주머니들께 말씀드렸더니 '저희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충전해서 드리고 그랬거든요..'라고 하셨는데 거짓말입니다. 제가 최근에 시간이 많아서 잃어버린걸 알기 직전 주까지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해보았는데 매번 꺼진 상태였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아주머니들이 가져가고 안돌려준다고 하시는데, 치매가 있으셔서 이건 사실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왠지 바꿔주고 이런게 귀찮으니 없애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양원 안에만 계시는데 잃어버릴리가 없잖아요..

4. 가장 중요한 겁니다. 며칠 전에 방문했을 때 할머니 왼쪽 이마에 멍이 크게 들어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아주머니들께 말씀드렸거니 두 분중에 한 분은 자리를 피하시고 한 분은 '며칠 전에 근무할때까진 없었는데..'라는 반응이길래 욱해서 정색하고 난리쳤습니다.(그렇다고 욕하고 이런건 아니고 말 그대로 정색했습니다.)
멍이 들었다가 풀리는 상황인거 같은데 저렇게 되려면 부딪힌지 최소 3~4일은 되는거 같은데 인지도 못하고 있더라구요. 아니면 숨기려고 한거거나..
경찰에 신고할거라고 씨씨티비 가져오라고 하니 복도에만 있고 각 방마다는 없다고 하더군요.
평일 저녁이라 다들 퇴근하시고 당직하는 두 분만 있길래 담당하시는 간호사님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동안 자잘한 문제는 그냥 지나갔는데 할머니 몸에 상처가 난 거는 그냥 못 지나가겠다. 첫째로 상처가 난 거를 몰랐다면 그건 당신들이 일은 안하고 월급만 받아타먹는 것 아니냐. 둘째로 최악을 생각하면 씨씨티비도 없는데 누가 우리 할머니께 손찌검을 한거 아니냐.'
그랬더니 이러더군요. '때렸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저희를 너무 안좋게 보시는거 같다. 드릴 말씀이 없다.'

정색하고 말하다가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생각이 안나서 정색해서 죄송하다, 일단은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종일 인터넷 뒤져보고 있는데 제 분야가 아니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다른 환자도 있어서 모실 수 있는 형편이 안됩니다. 직접 모시지 못하는 것도 마음이 아픈데 이런일이 생기니 가슴이 아프고 혼란스럽네요. 해당 분야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비슷한 경험 있는 분들께서는 조언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