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해 방류한 바다거북, 일본서 겨울나고 ‘회귀’

우리 바다에 방류한 바다거북이 일본 남쪽 바다까지 이동해 겨울을 나고 다시 우리 바다로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방류된 일부 바다거북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바다까지 이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5년 이후 바다거북 116마리를 우리나라 바다에 방류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이 중 19마리에 인공위성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하고 방류된 이후의 행적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조사대상 바다거북 중 3마리는 일본 규슈와 오키나와 사이 해역까지 가서 겨울을 지낸 뒤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8월 전남 여수 앞바다의 그물에 걸렸다가 그해 9월 제주도 중문에서 방류된 붉은바다거북 1마리는 그해 12월 일본 규슈 남서쪽 바다로 내려가 겨울을 난 뒤 이듬해 봄 돌아와 동해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류된 푸른바다거북 1마리는 베트남 앞바다까지 이동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거북에 부착돼 있던 발신기 작동이 멈추는 바람에 우리 바다로 되돌아왔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양생물자원관 김일훈 연구원은 “그동안 학계 등에서는 우리 바다에서 발견되는 바다거북은 일본 해역에서 우연히 떠밀려온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 바다가 바다거북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