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착한 일

어제 퇴근길이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지름길인 비포장 자갈길을 오토바이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시선에 들어온 한 남자.

연료가 떨어지거나 고장난 듯 오래된 오토바이를 발로 밀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면서 그 광경을 본 지라 다시 오토바이를 돌려서 그 분에게 갔죠.

뭐...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그 분도 바로 제가 왜 왔는지 아시더군요.

뒷자리 발판을 내려서 제가 발로 그걸 밀면서 갔습니다.

저도 보기만 하고 처음 해 보는 거라 생각 보다 힘도 들고 위험하더군요.

왜냐하면 자갈길이라 길이 안좋은 상태에서 오토바이가 나란히 가니 조금만 삐끗하면

서로 부딪힐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1킬로미터 남짓 가서 주유소까지 같이 갔습니다.

제가 이렇게 한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저도 예전에 저런 적이 있었거든요.

직원 오토바이를 빌려서 볼 일을 보는데 연료가 떨어졌습니다.

어찌할 줄 몰라 거기서 2-3킬로미터 떨어진 주유소 까지 오토바이를 밀고 가는데,

중간에 문신을 잔득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저에게 뭐라뭐라 그러더군요.

처음에는 험상궂은 사람이 와서 뭐라뭐라 하니까 약간 두려움도 들더군요.

암튼 뭔 말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니까,

자기가 직접 뒷자석 발판을 내리더니 자기 발을 척 대더군요.

그제서야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죠.

그리고 주유소까지 절 데려다 주고는 자기는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가더군요.

그 때, 그 이름 모를 사람에게 받았던 도움을 되돌려 주었네요.

베트남이 워낙 오토바이가 많고 또 오래된 오토바이도 많다 보니

이런 일이 간혹 있습니다.

저도 지나다니면서 몇 번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있는데,

제가 직접 해 보기는 처음이네요.